도 세계유산본부, 만세동산일대 1000본 식재

한라산 구상나무 전경

해발 1500m 이상 고지대에 서식하는 한라산 구상나무가 기후변화 등으로 지속적인 쇠퇴와 고사를 거듭하면서 멸종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사업의 일환으로 자생지 내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시험식재는 내일(12일) 오전 11시부터 어리목등산로 만세동산일대에서 이뤄진다.

식재하는 묘목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지에서 수집한 종자를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지에서 지난 6년간 자체적으로 키운 어린나무 1000본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2006~2015년 사이 한라산 구상나무림 면적은 738.3헥타르(ha)에서 626.0ha로 15.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성숙목 DB구축 완료 △자생지에 미기상측정장비 설치 △고사 및 쇠퇴원인 규명을 위해 병·해충 조사 △고사목 나이테 분석 등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생장쇠퇴에 대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식재된 구상나무

또한 같은 해부터는 양묘 기반시설을 확대하고 자생지 내 구상나무 종 복원 연구를 위한 어린나무 시험식재를 매년 추진하고 있다. 구상나무가 고사돼 숲이 쇠퇴한 지역에 지금까지 식재된 구상나무 3000본은 현재 90% 수준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도 실시할 계획이다.

고순향 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구상나무 현지 복원 기술개발과 더불어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방안 마련을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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