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길목인 제주서 재난피해.대응사례 신속 전파로 타 지역 대응태세 마련에 기여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본부장 정병도)는 올해 장장 49일에 걸친 최장 장마에 이어 태풍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태풍의 길목인 제주에서 '태풍 위험수준'을 타 지역에 공유하는 체계를 구축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올해는 태풍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7월에 태풍이 만들어지지 않은 처음인 해이기도 해 8월~10월에 태풍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되고 2~3개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에 직접적으로 재산피해를 준 태풍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2020년 자연재난 대처 행동요령' 중 자연재해 내습현황의 특성을 보면 최근 5년간 총 8건이고, 월별로는 7월 2건, 8월 1건, 9월 2건, 10월 2건으로 나타나 8월 이후 태풍이 62.5%를 차지했다.

그리고, 제주지역에서 2015년 이후 태풍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총 364억여 원이었고, 소방 활동사항은 인명구조 64명, 안전조치 1584건이 처리됐다.

특히나 인명구조 64명 모두가 8월 이후 태풍으로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올해 최대풍속 초속 54m 이상의 초강력 태풍이 8월 이후 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지난 1일에 발생한 태풍 '하구핏'이 중국 내륙에 상륙한 뒤 북상 중이며, 5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지만 이후에도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6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도 소방안전본부는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태풍을 처음 맞이하는 제주가 선제적으로 피해사례와 현장활동 상황, 실시간 태풍정보를 공유하면 타 지역의 태풍 대비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정보공유를 추진키로 했다.

우선 도 소방안전본부 홈페이지에 '태풍정보 코너'를 마련해 △태풍 발생 이후 부터의 예상경로 및 강도 등 태풍정보 △제주도 전역의 강우정보 △실시간 제주 재해위험지구 CCTV 영상 등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태풍 진행별(태풍 예보 시, 태풍 특보 중, 태풍이후) 행동요령을 안내해 시민들에게 태풍 시기별 사고 최소화를 위한 예방대책도 마련했다.

또한, 태풍이 제주전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피해사례와 소방현장활동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방송매체 등을 활용해 전국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선제적 홍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병도 소방안전본부장은 "제주는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관련정보를 신속하게 전국으로 전파가 가능하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태풍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인 홍보추진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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