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공기관장 '낙하산·보은·회전문 인사' 도마에
홍명환 의원 “선거운동 열심히 해라” 밖에...인사청문회 무용론 제기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가 또 다시 최근 김태엽 서귀포시장 ‘부적격’ 판정을 내린 도의회가 월권행위라고 밝혀 설전이 벌어졌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갑)은 28일 속개된 제38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최근 이뤄지고 있는 도내 공공기관장 인사와 관련 '낙하산·보은·회전문 인사'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홍 의원은 “원 지사는 (동영상) 이철희 전 의원 ‘타짜’ 프로그램에서 출연해 대리운전 음주사고에 있어 김태엽 시장이 옆집에서 세웠다 자기집으로 옮겼다고 했다”며 “(김 시장이) 180m 갔다는 데 그게 옆집이냐”고 캐물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실질적으로 그랬다. 그게 팩트다. 그러나 현장은 가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단순히 옆집에서 180m 갔다고 했다”며 이날 긴급현안질문에 자리를 함께한 김태엽 시장을 향해 180m 음주운전을 했냐고 물었다. 하지만 대답은 묵묵부담으로 진실공방이 충돌했다.

홍 의원은 “옆집에 세운게 180m. 원 지사가 방송까지 나와 이렇게 표현한 건 거짓말 아니냐”고 다시 따져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제가 현장에 안 가봐서 모르겠다”고 끝내 말끝을 흐렸다.

그는 “민선7기 원 도정 공공기관장들이 ‘선거공신’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지금대로라면 취업을 하기 위해 ‘선거운동 열심히 해라’는 말 밖에 할게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문관영 경제통상진흥원장, 오인택 제주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이승택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강홍균 제주연구원 행정실장, 오경생 제주의료원장, 현창행 제주관광공사 본부장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이 분들의 공통점이 뭐냐”며 “바로 선거공신들이다. 전문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특히 문 경제통상진흥원장은 옛 한나라당 사무처장 했던 분으로 경제분야 전문성이 전혀 결여된 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원 지사는 “제주특산품 회사 사장 했던 분이다”면서 “저와 정치적견해나 운명을 같이 했던 분으로 선거에도 도왔다”고 에둘러 답했다. 또한 경제분야 전문성이 결여된 사람들만 뽑았다는 비판에 원 지사는 “(임기 몇 년 지나) 이제는 안다. 그동안 겪어봤다. 내가 인사권자다. 모든걸 책임지겠다”고 인사 신뢰에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홍 의원은 “이성구 전 제주에너지공사 사장, 손정미 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사장, 김성언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 도의회가 ‘부적격’ 판단을 내렸는데 직무수행 하다보니 의회 판단이 맞았다고 보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원 지사는 “추천경로가 전직 국회의원, 전직 도지사 등 자문을 받았는데 결과가 안좋았다”며 사실상 전직과의 선을 그었다. 그리고 원 지사는 “그런데 왜 국회에도 없는 권한을 의회에서 할려고 하는 지 모르겠다. 의회는 인사청문회에 ‘적격’ ‘부적격’ 판단할 자격이 없다”며 “국회나 의회도 마찬가지다. 지사인 내가 책임지면 된다”고 인사청문회 판단 무용론을 재차 고수했다.

홍 의원은 “(원 지사는) 의회가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에 ‘적격’ ‘부적격’을 놓고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제주도정의 인사권은 도민들이 위임해 준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당초 제주는 특수성이 포함돼 서로 합의한 것 아니냐”며 “지금껏 인사참사에도 책임진게 하나 없다”며 “진짜 신뢰가 안간다”고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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