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측, 23일 경영권 인수 주식매매개약 해제 공시
대량실직 우려 현실화…계약해제 책임공방 소송전 전망

제주항공이 결국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면서 대량실직 우려 현실화 및 계약파기 책임을 놓고 소송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해제를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12월 17일 SPA 체결을 위한 MOU 체결 7개월, 지난 3월2일 SPA를 맺은지 4개월여만이다.

계약해제 이유와 관련해 제주항공측은 "제주항공이 짊어져야 할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해제 사태는 이미 예고됐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로 항공사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계약서상 선결조건 이행을 놓고 계속해서 갈등이 이뤄졌던 것.

이 과정에서 이스타항공의 셧다운과 체불임금에 대한 책임공방이 벌어졌고, 제주항공은 이달 1일 이스타항공에 '선결조건 모두 이행하지 않을 시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한 바 있다.

인수 무산으로 인해 이스타항공의 파산 및 직원 16000여명의 무더기 실직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스타항공측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본 총계가 -1000억원을 넘어가는데다 올해 2월부터 직원들의 임금이 미지급 된 점을 감안하면 법정관리에 돌입하더라도 기업회생은 어려울 것이라는게 경제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선결조건 이행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계약 파기 책임을 놓고 양측간 소송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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