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연합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정부의 대기업 시내면세점 제주설치 허용을 규탄한다"면서 "신규 면세점 특허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이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기존의 면세점도 잠정적으로 전면 휴업으로 전환해 있으며, 신규 개업하려던 면세점을 개업을 포기하고 기존면세점도 면허를 반납하는 현재 상황에서 기획재정부의 추가 면세점 허용은 상식을 벗어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제 조건으로 향후 2년간 지역 토산품, 특산품 판매가 제한되며,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력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수 조건을 달았지만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불보듯 뻔한데도, 특허를 허용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현실성과 실효성 없는 조건을 내세워 신규 허가를 한 것은 제주도민을 우롱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성토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은 제주의 소상공인들을 수렁으로 몰아넣어 결국 제주의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며 "면세 사업자는 현지 고용이라는 미명하에 하급 비정규직 일자리만을 양산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를 향해서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관계기관 합동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지금까지 대기업 면세점 사업자는 다년간의 제주관광 호황기에는 막대한 자금을 빨아들이고 수익을 창출했음에도 약간의 직원 고용 외에 제주도에 별 실익도 없었고, 소상공인들만 피해를 입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의 유치로 발생되는 교통 체증 유발, 다량의 쓰레기 발생과 처리 비용은 제주도민들의 몫으로 돌아 왔다는 것을 제주도 당국도 인지하고 있으리라 보며, 도당국은 제주도민에게 전혀 실익의 없는 면세점 추가 특허 허용은 정부에 강력히 취소 요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제주도민과 더불어 지역상권 활성화에 노력하고 청정제주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정부 철회 투쟁을 해나갈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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