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 쟁점해소 제2차 토론회…제2공항 필요성 '충돌'
반대측 "바다쪽 600m 연장시 수요감당 충분, ADPi 은폐" 지적
국토부 "대규모 해안매립 필요, 해양생태계 훼손 불가피" 맞불

제주제2공항 쟁점해소 2차 공개토론회가 9일 열린 가운데, 현재 제주공항의 확장 가능성을 놓고 국토부와 도민회의가 설전을 벌였다.

이날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진행된 2차 토론회의 주제는 '기존공항 활용가능성(ADPi 권고안 포함)'.

국토부측은 현재 공항 확장은 해양생태계 훼손 및 안전 문제 등으로 힘들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반면, 비상도민회의측은 국토부가 ADPi 보고서를 고의적으로 은폐했으며 현재 공항의 확장으로도 수용력 및 안전성 확보가 된다며 맞받아쳤다.

특히 쟁점이 된 부분은 해안 매립을 통한 현재 제주공항의 보조활주로 확장.

보조활주로 600m 이상을 확장해야 한다는데는 국토부와 도민회의 모두 같은 의견을 보였으나, 해양생태계 훼손을 놓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우선 국토부는 활주로 연장과 확폭, 항행안전시설 설치, 매립 두께 40m 등으로 인해 대규모 해양생태계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반면 도민회의측은 매립이 아닌 교량형 등의 방식으로 환경훼손 최소화가 가능하며, 보조활주로를 할 경우 수용력 증대 및 안전과 소음개선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신항만의 1/5면적도 안된다며 환경을 생각한다면 신항만부터 포기하는게 맞다고 주장했다.

ADPi 보고서 은폐 및 이행여부도 쟁점이었다.

도민회의측은 국토부가 의도적으로 ADPi 보고서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ADPi 보고서에 현 공항의 개선으로 국토부에서 제시한 장기수요 4170만보다 많은 4500만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토부는 ADPi 보고서는 저작권 계약조건에 따라 사전 동의를 얻도록 돼있었으며, 용역이 종료된지 3년 이상 경과해 보고서 공개동의를 얻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됐고 동의 후 즉시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ADPi에 제시된 19개의 개선방안 중 15개는 단기 혹은 중장기 과제로 추진중이며, 4개(항공기 분리간격 축소, 독립 형행항로 신설, 교차활주로 운영, 주기장 대폭 증설) 과제는 국내 여건상 추진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분리간격 단축, 관제처리 용량 증설 노력 부족 등에 대해서도 설전이 벌어졌지만 양측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 토론만이 되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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