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17일까지 판화 50점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전시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제주에서 오월민중항쟁연작판화 전시회가 첫선을 보인다.

아트스페이스·씨(대표 안혜경)는 오는 4일부터 17일까지 홍성담의 오월민중항쟁연작판화 ‘새벽’ 50점이 전시된다고 밝혔다. 제주시 중앙로 69번지 원도심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첫날 오후 5시 오프닝 작가와의 대화도 함께 마련됐다.

1980년 5월, 권력욕에 사로잡힌 신군부는 광주에 계엄군을 투입해 잔혹한 학살을 자행했다. 5.18의 발생 원인과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은 제주4.3과 너무도 닮아있다. 제주 4.3과 광주 5.18은 모두 부당한 권력이 탄압과 학살에 저항한 도민과 시민들에게 이데올로기 혐의를 씌워 그 기억이 계속 억압과 왜곡을 당한 역사이다.

최근까지도 그 아린 기억을 이념으로 덕지덕지 분칠한 파렴치한 집회에서 부화뇌동한 언론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과 지식인 학자들이 시정잡배 같은 허튼 목소리를 천박하게 높이고 있다.

작가는 그들의 만행에 저항한 시민들의 밥상 공동체와 항쟁에 대한 기억과 자부심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엄혹한 시기인 80년대 문방구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고무판과 조각도로 이 판화들을 제작했다.

‘새벽’은 1980년대 중후반 시기의 광주진상규명운동 과정뿐만 아니라 그 이후 국내외의 대학과 시위현장 및 미술관과 공연장 등에서 여러 차례 전시됐다. 독일, 영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프랑스, 그리스, 미국, 캐나다, 스리랑카, 동티모르, 타이완, 스페인, 필리핀, 일본 등에서 주최 측의 여러 행사들과 더불어 전시가 이루어졌다. 그 중 전쟁과 백색테러 국가폭력으로 엄청난 학살을 겪었던 스리랑카, 일본 오키나와의 사키마 미술관, 타이페이 전시는 동아시아 현대사에서 발생했던 수많은 국가 폭력을 고발하는 자리가 됐다.

이 전시에서는 5.18기념재단이 제작한 영상 및 자료 사진과 현장 안내 지도 자료 및 광주 5.18의 원인과 과정 그리고 현재 상황을 좀 더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는 참고 책자와 기사 등의 자료들도 공유한다.

한편 작가 홍성담은 국제 엠네스티가 1990년 ‘세계의 3대 양심수’로 선정, 뉴욕의 정치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2014년 세계를 뒤흔든 100인의 사상가’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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