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가 제주도의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태엽 서귀포시장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 제주주민자치연대가 인사 폭거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1일 성명서를 내고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임명 강행은 도민 여론을 무시하고,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무력화시킨 인사 폭거다"며 "원 지사의 오만과 독선, 불통인사에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음주운전으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은 자체만으로도 고위 공직자로서 자격기 없다"며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행정시장 자리에 '음주운전 시장'을 임명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탈세와 부동산 편법 증여 의혹, 임대사업 지연 등록, 공무원 임대사업 겸직허가 위반, 농지 재테크,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등이 쏟아졌다"며 "이처럼 도덕적 흠결이 많은 예정자에 대해 부적격 결론을 내린것은 너무나 당연할 결과"라고 강조했다.

특히 "2014년 원 지사 본인이 처음으로 도입한 행정시장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전락시켰다"며 "공공기관장 인사 때마다 불거진 사전내정설은 대부분 사실이었고, 개방형 공모제는 선거공신과 측근 챙기기용으로 전락하는 등 인사 난맥상이 끊이지 않았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출발부터 도덕적 흠결투성이인 '음주시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며 "김태엽 시장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한 만큼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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