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일 '부적격' 판정이 내려진 김태엽 서귀포시장 후보자(60)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것에 공무원노조가 "도민을 섬김의 대상이 아닌 반목과 갈등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원희룡 도지사는 결국 불행히도 예정대로 공무원노조와 시민사회 단체가 반대하고 도의회 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서귀포시장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형식뿐이고 소모적인 청문회를 왜 하는지 대다수 도민들은 이해 할 수 가 없다"며 "한마디로 도민사회의 여론과 공직내부에 정서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은 철저히 도민을 섬김이 대상이 아닌 반목과 갈등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원 지사는 제주판 3김시대 종식을 도민에게 약속하고 도지사로 당선됐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통제하지도 못할 만큼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해 독식해가고 있어 약속을 무색하게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노조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최근 원 도정의 일방적인 결정들로 원칙도 무너지고 누더기가 돼버린 조직개편안, 17개시도중 최초로 공무원의 인건비성 연가보상비 삭감, 쾌쾌묵은 업무총괄 들먹이며 행정시 6급팀장 노조할 권리 원천 봉쇄, 외부수혈을 빙자한 서울본부 개방형 공모 등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들이 자부심과 생존감과 무시하는 처사에 공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 지사의 대권행보에 대한 도민사회 이야기가 많다"면서 "지금 원희룡 도정이 최우선 과제는 코로나 위기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도민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대안들을 만들어 나갈 때이지 중앙정치 대권 놀음에 심취 할 시기가 아닌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공무원은 부정 비리의 상징이자 개혁의 대상이었지만 2002년 3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출범하면서 공무원들은 개혁의 주체로 바로 서게 되었고 앞으로도 공직사회를 개혁하고 부정부패를 추방해 도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무원이 될 것이며 도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공공의료, 사회서비스, 사회보장 등 사회공공성 강화와 사회대개혁 실현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노는 "무늬만 형식적이고 아무런 구속력이 없는 청문회 제도를 개선하고, 도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조속히 행정시장 직선제를 도입하라"면서 "행정시 6급 팀장에 대해 지금 당장 노조 할 권리 보장하라"라고 요구했다.

또한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공무원노조와 사전소통 없는 일방적 조직개편, 수당삭감 등 노동조건결정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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