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석 의장, 도의회 제11대 전반기를 마무리하며...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이 제11대 전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제383회 1차 정례회에서 페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11대 전반기 2년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그 동안 의장으로서의 기쁜 일은 한 상자였고, 반성해야 할 일들은 한 수레였던 것 같다”고 못내 아쉬움을 나타냈다.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장은 25일 제383회 1차 정례회 폐회사를 통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과연 도민들에게도 옳은 것인가. 도의장으로서 항상 고민해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태석 의장은 “하지만 이러한 고민속에서도 항상 부족하기만 해 보이는 결정으로 편하지만은 않았다”며 “실례로 제주 시설공단 설립 운영 조례의 상정 여부를 고민하면서 제가 떠올린 역사의 교훈은 9대 의회때 가결한 ‘제주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이었다”고 예를 들었다.

김 의장은 “당시 자연녹지지역 내 주택 층수 제한 완화, 그리고 상업시설 면적 제한을 완화하는 도시계획 조례를 의회가 수용해 가결함으로써 제주의 난개발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 한 바 있다”며 “이렇듯 한 번의 정책 결정은 우리사회에 불가역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에 시설공단 조례 또한 직면한 재정위기 상황을 고려해 설립 강행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하지만 그 결정에 대한 평가는 도민들과 역사의 몫에 남겨둘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가 우리 생각의 틀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산업의 글로벌화, 생활의 도시화, 가치의 금융화, 환경의 시장화라는 네 개의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미 떠나간 세상의 기준으로 짧은 시간과 빠른 속도의 미래를 대비하기에는 힘겨운 것이 제주의 현실”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하루 빨리 제주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보다 열린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부문에서 나타나는 빠른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한 공론장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우리 의회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에 대해서는 ‘단 하루도 방심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우리의 지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조직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60%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며, 권력은 나눌수록 커진다. 훌륭한 시스템의 가장 기본적인 핵심요소는 소통과 공감대 형성”이라며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다시 희망의 시작”이라는 박노해의 시 ‘길이 끝나면’ 구절을 인용하며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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