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대비 어획량 1/3 수준 그쳐…식당가 물량 확보 비상

회와 물회로 대표되는 제주의 대표적인 여름 별미인 한치. 그러나 올해는 어획량이 급감하며 어민들과 식당가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도내 어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한치 어획량은 예년 대비 1/3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르면 5월말부터 조업을 시작 이맘때면 어선당 1일 조업으로 15~20㎏(많게는 30㎏ 이상)의 어획량을 보였지만, 올해는 10㎏(어선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5~6㎏ 수준)도 잡기 힘들다는게 어선주들의 설명이다.

어획량이 급감하다 보니 식당들 역시 한치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도내 식당들은 수산 및 활어차와의 계약을 통해 한치를 공급받는게 일반적인 상황.

그러나 한치 어획량 급감에 따라 한치를 확보하지 못하며 여름 계절메뉴인 물회를 하지 못하는 식당들마저 속출하고 있다.

식당에서도 한치회를 먹으려면 小한접시에 4만원, 大한접시에 5만5000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선주들 역시 지난달과 이달까지 괭생이모자반에 조업을 방해받은데 이어, 한치 어획량 또한 급감으로 울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활어차들이 평소에는 받아가지 않던 활오징어(제주에서는 강원도오징어라고도 한다)를 1㎏에 5000원씩 받고 배에서 생물로 받아가고 있다.

물회용으로 식당 등에 납품하기 위해서다. 식당에서도 한치회, 한치물회와 별도로 오징어회, 오징어물회를 파는 곳도 많다는게 활어차들의 설명이다.

동문시장에서도 활한치 1㎏에 5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어선주는 "여름철 한치조업을 10년 이상 했지만 올해처럼 어획량이 급감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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