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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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사수 신속한 이송만이 ‘답’ 아니다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 공식 개소 운영
‘응급 외상의료체계’ 구축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중증응급외상환자 즉각 심폐순환보조가 사망률 낮춰
전문 심폐순환보조팀 구성, 고귀한 생명 지킬 것
환자 중심·지자체 권한 책임강화 응급외상의료체계 확립
조현민 제주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장

“중증응급외상환자들은 즉각적인 심폐순환보조 없이는 사망률이 매우 높다. 즉 신속한 이송만으로는 생명을 살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 사수,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사를 결정지을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다.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가 공식 개소돼 운영되고 있다.

19일 인터뷰 취재를 위해 조현민 제주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장을 만났다.

그는 수술복도 벗지 않은 채 자리에 앉기도 전부터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에 긴급하게 실려오는 심장혈관 질환자와 다발성외상환자를 진료하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병원 전단계 혹은 병원간 이송 단계에서 호흡순환부전 환자들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적인 심폐순환보조팀을 구성,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Q.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보면 응급외상센터는 생사를 가르는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마치 전쟁터 같다.

- 환자의 상태가 너무 위중해 이송 중 사망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단순 빠른 이송만 요구할 것이 아니다. 이동형 진단소생장비 ECMO(체외막산소공급)를 탑재해 전문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외상전담 혹은 흉부외과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이동형 진단소생장비를 탑재한 구급차나 헬기에 전문인력이 탑승해 환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야만 소생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앞에서 심폐순환보조팀을 언급한 것이다.

특히 급성 호흡순환부전 또는 비가역적 외상성 쇼크로 인해 권역응급의료센터나 권역외상센터로 직접 이송하기 힘든 경우에 아주 유용하게 작동한다. 우선 구급대가 사전연락 후 중증응급외상환자를 소생치료가 가능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해 그 병원에서 기도확보, 정맥로 확보 등의 기본 응급처치를 받는 동안 전문 심폐순환보조팀이 도착해 환자를 병원에서 인계 받을 수 있다면 생명유지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소생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Q. 보건의료서비스 제공 시스템 구축, 왜? 필요한가

-권역외상센터가 개소되면서 기존의 권역응급의료센터와 더불어 지역내 도민, 소방본부, 경찰,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체계적인 응급외상시스템 구축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역에서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필수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수단을 통해 필수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의 책임성 확보를 위한 사회적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기반위에 각 기관별 필수의료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이에 필요한 인적자원 개발, 사업자금 조달, 기반시설 계획 등의 주요 사업들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실정에 맞는 필수의료 제공과 응급외상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의료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책임의료기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즉 응급과 외상 진료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결되는 대표적인 사회안전망이며 예측불가능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언제 어디서나 가동될 수 있도록 지역완결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 성공 요소이기 때문이다.

Q. 지역 중심의 응급외상의료체계 구축은

-첫째, 환자 중심 지역 응급외상의료체계 확립이다. 이를 위해서는 △응급질환/중증외상 지역화 모델 수립(지역별 질환/외상 SOP 마련) △지역별 맞춤형 이송지침 및 이송지도 마련 △지역별 격차 해소(전문이송팀 운영, 원격협진 확대 등)이 선결되어야 한다.

다음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자율적 영역 확대 및 책임 부여 △지역 보건의료 지원체계 연계방안 마련(공공보건의료 지원단, 응급의료 지원센터 △외상사업 지원단, 감염병관리 지원단 등) 등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응급외상 전문인력 양성과 장비 구축이다. △중증 응급외상 환자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 △심폐순환 보조장비/이동형 진단소생장비 등의 구입과 유지 예산 확보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필수의료체계 구축은 도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되어 소방, 경찰, 의료기관 등 모두가 한 뜻으로 힘을 모아 도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선진적인 응급외상의료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제주권역외상센터의 개소를 계기로 지역에서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의료 강화 대책이 수립되고 지역 내 공공 민간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진순현 기자  jinjin3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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