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본부, 제주도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 1차 용역 완료

조사동굴 내 발달한 동굴생성물(곡석)

‘화산섬 제주’ 서부지역에 비지정 천연동굴 60개소가 확인돼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비지정 천연동굴 실태조사’ 1차 용역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도내에는 146개 천연동굴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왔다. 최근 동굴 발견 신고가 증가함에 따라 비지정 동굴에 대한 실태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비지정 천연동굴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규모 측정 △동굴내부의 미지형 △생성물 등을 조사해 효율적 보전 관리 방안을 위해 수행됐다.

또한 동굴 규모와 주요 생물에 대한 현황, 지형, 동굴 전개 방향, 인접한 지역의 도로 분포, 동굴 입구 중심으로 반경 50m 내 건물과 각종 시설물 현황, 사진 촬영 등이 병행됐다.

마라도 해식동굴 조사 전경(드론촬영)
조사동굴 내 발달한 동굴생성물(용암석주)

제주시 기준 서쪽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일원까지 조사했으며, 조사 중 추가 발견된 15건을 포함하고 기존 조사에서 잘못 조사된 1개소를 제외해 총 60개의 동굴이 조사됐다.

이 중 △용암동굴은 25개소 △해식동굴은 21개소 △매몰된 동굴은 14개이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시 한경면 8곳 △한림읍 25곳 △애월읍 3곳 △노형동 1곳 △외도동 1곳 △아라동 5곳 △서귀포시 대정읍 17곳이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 ‘천연동굴 보존관리 지침’에 따라 지질·생물학적 등급을 고려해 구분하면 ‘나’등급 5개소, ‘다’등급 11개소, ‘라’등급 17개소, ‘마’등급 13개소로 평가됐다.

고순향 세계유산본부장은 “제주도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수많은 동굴이 분포하고 있으며, 제주도가 생성될 당시의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어 그 가치 또한 뛰어나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동굴의 정확한 위치와 관리실태, 동굴의 가치평가가 이루어지면 비지정 동굴에 대해 보다 체계적인 보존․관리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조사동굴에서 관찰되는 관박쥐 무리

한편 천연동굴 실태조사는 지난 2003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한 ‘제주도 천연동굴 일제조사’ 후 17년 만에 추진됐다.

이번 용역은 지난해부터 3년차로 진행돼 △1차 ‘서부지역(제주시 기준 서쪽~서귀포 대정읍 일원) △2차 동부지역(제주시 기준 동쪽~구좌읍 일원) △3차 서귀포 지역 및 미조사 동굴로 구분해 실시된다.

올해 하반기 2차 용역은 서부지역 미조사 동굴 15개소를 포함해 모두 40개의 동굴에 대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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