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긴급성명서…"생존권 박탈하는 근시안적 행정" 비판

제주도가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올해 하반기 문화예술 행사 예산을 전면 삭감할 것으로 밝힌 것과 관련, 도내 문화예술계가 강력 반발했다.

제주민예총을 비롯한 도내 문화예술단체들은 11일 긴급성명서를 발표하고 제주도에 문화예술 예산삭감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코로나19를 이유로 올해 하반기 문화예술 행사 예산 전면삭감 및 취소를 밝혔다. 이는 가뜩이나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근시안적 결정이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이같은 결정을 내리며 도내 예술단체나 문화예술가들의 의견조차 구하지 않았다"며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 등 재정지출을 위해 문화예술 관련 행사를 삭감, 취소하겠다는 것은 제주도정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고 일침했다.

특히 이들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사 위기에 내몰린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며 "타시도는 지역문화예술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마당에 제주도는 최소한의 대책마저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문화예술섬 조성이라는 제주도의 문화정책이 이대로는 대책도, 비전도 없는 문화예술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예산삭감 방침을 철회라고 민과 관이 함께하는 진정한 협치와 소통을 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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