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차 농가에 2014년 고급 잎차용 ‘금설’, 이듬해 발효차용 ‘비취설’에 이어 가루녹차용 신품종 차 ‘진설’이 품종 육성돼 농가 소득이 기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올해 6월에 가루녹차용 신품종 차 ‘진설’을 품종보호출원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제주지역 차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2018년 기준으로 568ha, 796t으로 전국(2744ha, 3878t) 대비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나 일본 품종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최근 국내 가루녹차 수요량이 증가함에 따라 차 재배농가들은 차광재배에 의한 가루녹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가루녹차 생산에 적합한 품종이 없어 대부분 일본 품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제주지역에 적합한 가루녹차용 품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술원의 육성결과, 지난해 12월 농촌진흥청 직무육성 선정 심의위원회에서 우수 계통 ‘제주T-6호’가 최종 선정되었고 ‘진설’로 정식 명명했다.

‘진설’은 2003년 경남 하동에서 수집한 종자 실생묘 중 소질이 우수한 96계통에 대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특성 검정을 거쳐 4계통을 선발하고,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지역적응 공동연구를 통해 생육, 가공 등 특성이 우수한 계통을 최종 선발했다.

‘진설’은 숙기는 중생종으로 새싹수가 많고 찻잎 두께가 얇아 부드러우며 대비품종인 ‘참녹’에 비해 녹차의 주요 성분인 아미노산과 감칠맛을 내는 테아닌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가루녹차에서 가장 중요한 녹색도는 ‘참녹’ 보다 짙어 고품질 가루녹차 생산에 적합했다.

농업기술원은 “외국 품종 위주로 재배되고 있은 차 품종을 대체해 국산 차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며 “가루녹차용 품종 ‘진설’이 조기에 보급돼 경쟁력 향상은 물론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