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제주박물관(관장 김유식)은 태풍을 인문.자연과학적으로 조명하는 특별전 '태풍고백-하나의 눈동자를 가진 외눈박이 바람의 고백-'의 전시도록을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전시도록은 5월 12일부터 제주지방기상청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 '태풍고백'의 전시출품 자료와 전시에서 담아내지 못한 태풍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수록했다.

전시도록은 크게 3부로 구성됐으며,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준 역대 태풍 자료, 바람과 함께 한 제주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보여주는 생활자료 등 48건의 전시자료를 수록했다.

1부는 '적도에서 불어온 바람, 태풍', '태풍과 걸어온 기상관측의 역사', '태풍의 길목, 제주'로 이뤄져 있으며 태풍에 대한 정보와 이를 관측했던 관측기기와 기록물 등이 소개된다.

2부는 '바람이 분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태풍의 순환 에너지, 생태계를 좌우하다'로 구성돼 태풍이 갖고 있는 파괴적인 면모와 순기능이 소개된다.

14세기 신안선 도자기와 17세기 태풍에 의해 난파된 하멜 일행의 표류기가 대표적이다.

3부는 '바람으로 태어난 제주, 섬의 미학', '바람의, 바람에 의한, 바람을 위한 예술'로 구성됐다.

바람과 태풍이 만들어낸 제주의 초가와 돌담, 바람에 깃든 제주 사람들의 신앙(영등굿), 제주의 바람과 태풍을 표현한 현대 회화 및 서예작품이 소개돼 예술적으로 승화된 바람과 태풍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각 주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바람의 신과 함께 세계를 누비다'(오연숙,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사라보다 강했던 조선시대의 태풍'(김현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교수) △'태풍의 길, 삼다도에서 바라본 제주 기상관측의 발전사'(강동훈, 제주지방기상청 기상주사) △'태풍 이름에 담긴 차별과 퇴출'(김현희,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송악산의 4천년 전 태풍기록'(손영관,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 △'태풍의 위력과 순기능'(문일주, 제주대학교 태풍연구센터장) △'1323년 신안선의 불시착과 태풍'(박예리,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태풍과 외눈배기섬'(허남춘, 제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바람, 맞서는 것이 아니라 품는 것이다'(김진경,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바람을 담은 동서양의 미술'(김승익,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사) 등 총 10편의 칼럼을 수록해 전시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이 전시도록은 태풍에 대한 지질과 기상학 등 자연과학과 역사, 민속, 예술 등 인문학의 여러 분야의 주제를 종합한 최초의 태풍 단행본이라 할 수 있다.

태풍이라는 자연현상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 그 자체와 또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다음 세대에 어떻게 보존해서 넘겨줘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특별전 '태풍고백'은 오는 7월 5일까지 개최하며 전시도록은 국립제주박물관 기념품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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