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선거캠프 출신 이승택 전 도시재생센터장 임명
제주민예총 "문화예술보다 측근 챙기는 원도정 민낯"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에 이승택 전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을 임명한 것과 관련 지역문화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제주도는 28일 오후 이승택 신임 제주문예재단 이사장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다.

올해 초 고경대 전임 이사장의 사퇴로 문예재단 이사장 공석이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상황.

앞서 지난 3월 공모결과 재단 임원추천위는 최종 후보자 2명을 원희룡 지사에게 추천했지만 '적격자 없음'을 이유로 재공모에 들어갔다.

당시 지역 문화계에서는 지사의 측근인 K씨가 공모에서 탈락하자 재공모를 한다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승택 내정자는 민선6기 제주도정에서 정책보좌관과 제주도시재생센터장을 지낸 인물이다.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시재샌센터장을 중도 사퇴하고 선거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이같은 소식에 제주민예총은 성명을 내고 지역문화예술인을 무시하는 측근 챙기기라며 낙하산 임명 철회르 촉구했다.

민예총은 "문예재단 이사장에 원희룡 지사 측근 이승택씨가 임명됐다"며 "선거 캠프 출신이자 도정책보좌관과 도시재샌센터장을 지낸 원 지사의 최측근이다"고 밝혔다.

이어 민예총은 "1차례 임추위의 추천 인사를 반려하고 재단 이사장 재공모라는 무리수를 둔 이유가 결국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승택씨는 원 지사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도시 재생과 원도심 활성화라는 공익을 내던진 인물이다. 공직보다는 젯밥에만 관심을 두는 행보"라고 비판했다.

특히 민예총은 "이번 임명은 원 지사 공약인 '문화예술섬 제주' 구호를 무색하게 하는 처사며 문화예술에 대한 철학, 정책, 의지도 부재한 그야말로 문화정책의 삼무(三無)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며 "어느 분야보다 협력과 대화가 필요한 자리에 측근 인사를 임명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문화예술인들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민예총은 "이번 이사장 임명은 기회가 되면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인 원희룡 지사의 그릇이 결국 측근 챙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허황한 대권 욕심보다 ‘문화예술섬 제주’라는 스스로의 정책을 실현하는 일. 그 정책적 실천은 낙하산 이사장 임명 철회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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