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억 손실 입고 4년만에 '후다닥' 면세점 철수
제주관광공사 '돈 먹는 하마' 전락...혈세만 낭비

(사진 왼쪽부터) 문종태, 이승아 제주도의원.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수백원대 손실에 대해 반성 없는 중국 사드 핑계로만 일관, 비판의 목소리만 일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위원장 이경용)의 제382회 임시회 제1차 회의에서는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을 상대로 무려 267억원의 손실을 입고 4년만에 철수한 신화역사공원 시내면세점 책임 추궁이 이어졌다.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신화역사공원 시내면세점 입접할 당시 5년안에 1000억대 매출, 360억 순이익은 장담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며 "안타깝게도 누적손실만 267억이 발생, 근본적인 사업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답변에 나선 박홍배 사장은 "책임을 통감한다. 다만 면세점 고객 절대적 비중인 중국인들이 신화월드에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하지만 중국 사드로 인해 관광객 감소, 크루즈 입항 금지 등으로 결국 매출이 전혀 생각보다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대기업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로 인해 부득이 하게 매출이 저조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이전할때는 롯데호텔보다는 상당히 임대료, 면적, 공간확보라던지 이런 면에서 충분히 유리한 입장이라 부득이 옮겼다"고 강조했다.

이에 문 의원은 "계약 내용이야 두 업체간에 이뤄진 계약이겠지만 철수 결정했는데,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내부적으로 법적 검토를 했을텐데, 협상을 통해서 미수채권 회수하셔야 되고, 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송을 통해서라도 채권을 회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 의원은 "철수할 때 깔끔하게 진행되야 하는데 상품재고 31억 있었다. 그런데 판매와 반품,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 있는 지정면세점에 양도.양수해서 현금화가 된게 약 18억원이다. 그 과정에서 혈세 약 13억원 정도 재고처리 손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지방공기업의 사업정책의 판단 미스와 사업실패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이뤄져 협력업체 97명이 고용승계가 이어졌는지 확인조차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사장은 "자연스럽게 그 회사와 협의를 거쳤기 때문에 그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브랜드직원들까지는 또 전환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인못했다. 들여다보겠다"고 에둘러 답했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은 "성산포항 면세점, 노형로타리 옛 노형파출소 부지 등 다 검토해봐도 뭔가 아직까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추궁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항만면세점도 99억이 투자됐지만 일방적인 방향만 설정돼 있지, 가시적인 결과가 없다"며 "2017년 20억에 이어 2018년 30억, 지난해 27억 올해는 50억까지 총 127억원을 도에서 재정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사장은 "관광공사의 주목적은 관광산업 진흥인데 우리가 자립을 위해 면세점을 운영해 왔던 것은 사실"이라며 "당초 그 수익사업을 통해서 우리가 도민혈세를 지원 안받고 간다는게 궁극적인 목표였다. 그러다보니까 부득이하게 적자구조가 발생한 거고. 그런 상황에서 도민혈세를 받아서 경비를 충당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에 와서 느끼는 부분은 그렇다. 너무 면세사업에만 집중하다보니까 관광마케팅에 취약해지는게 아닌가. 그래서 이번 시내면세점 철수와 관련해서 접으면서 항만면세점 관련 거기도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정리할 부분은 정리하고, 마케팅 중점으로 가야겠다. 면세점인 경우는 지정면세점에만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형로타리 경우는 사실은 저희들이 수권자본금이 500억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희들이 납입자본금이 150억원 된지가 지금 한 5~6년이 되는데, 전혀 증좌가 안되고 있다"고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게 부족하다. 자칫 잘못 발언하시면 위험한 발언"이라며 "지금 도민들은 제주관광공사를 '돈먹는 하마'라고 한다"고 박 사장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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