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대체 국산 기장 채종단지 조성…2023년부터 6.6t 농가 공급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국산 기장' 종자 공급체계 구축에 나선다.

최근 웰빙 식생활 확산으로 건강 기능성 잡곡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전국 최초로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기장' 종자를 대체해 '국산 기장' 종자 조기 보급에 나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이 ‘국산 기장’ 4년 1기 종자공급체계를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4년 1기 종자공급체계는 기본식물을 식량과학원에서 공급받아 종자의 증식에 기본이 되는 원원종을 통해 농산물원종장에서 생산하고, 고산지역 채종단지에서 보급종을 생산해 농협에서 수매 한 뒤 농가에 공급하는 체계이다.

특히 농업기술원은 품종 미상이나 중국산 기장 종자를 이용하는 것을 국산 품종 종자로 대체하기 위해 국내 첫 지역 농협과 연계해 국산 기장 채종단지를 조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기장은 도내 재배면적 1359ha, 생산량 1285t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품종 미상의 중국산 수입종자를 사용하고 있어 종자 불균일, 잡초종자 혼입 등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점 등이 나타나 국산 종자로의 대체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농업기술원은 올해 국내육성 ‘한라찰’ ‘올레찰’ 2품종과 중국기장 1품종 등 3품종 비교 실증시험을 한경면 고산리 농가포장에서 추진해 성숙기, 천립중, 수량 등을 조사하고 현장 평가를 통해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품종은 내년 농가 채종 실증시험 후 이듬해에 주산지 농협, 유관기관 협업으로 기장 채종단지를 조성해 2023년부터 해마다 6.6t(440ha 재배 분)의 기장을 농가에 공급한다.

조연동 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은 “국내산 기장 종자 조기 보급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기장 종자를 대체함으로서 기장 품질 및 수량을 높여 농가소득 증대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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