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9일 오전 제주 서귀포해역에서 어선화재로 침몰해 2명이 숨지고, 4명이 구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귀포해앙경찰서는 9일 오전 어선 광해호(제주선적, 9.77톤, 연안복합, 선원 6명)에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선원 6명을 모두 구조했으나 선박은 침몰했다고 밝혔다.

서귀포해경은 어선 화재신고 접수 후 헬기와 경비함정 등 모든 가용세력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어선의 화재가 많이 진행된 것을 고려해 헬기로 선박 주변을 집중 수색하던 중 부이를 잡고 표류하는 선원들을 발견했다.

이에 항공구조사가 구명뗏목을 가지고 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해 하강 후 수영으로 표류자 인근으로 접근했다.

항공구조사는 구명뗏목을 펼쳐 부이를 잡고 있는 선원 4명을 직접 구명뗏목에 태워 구조했다.

그동안 헬기는 별도 항공 수색 중 표류하는 선원 1명을 추가 발견했다.

다른 항공구조사가 헬기 호이스트를 이용해 내려가 발견한 선원을 헬기에 태워 구조했으나 의식이 없어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 도착한 함정이 고속단정을 내려 수색 중 표류자 1명을 추가로 발견해 즉시 경비함정으로 이송했다. 구명뗏목에 타고 있던 4명도 함정으로 추가 이송했다.

해경은 함정으로 이송된 선원들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헬기를 이용해 순차적으로 제주시 소재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구조된 6명 중 4명은 건강상태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의식이 없던 2명은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

한편,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금일 오전 6시께 어선 A호(유자망, 제주시선적)가 서귀포 남동방 55km 해상에 검은연기가 보인다며 최초 신고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화재원인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구명뗏목은 헬기에서 투하하게 되어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어 평소에 구조대원이 직접 구명뗏목을 가지고 내려가 펼치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며 "선원 전원 구조라는 결과를 양분으로 삼아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 사고에서는 부이를 잡고 한 곳에 모여 있었던 선원들의 지혜가 빛났다"며 "바다에서 화재와 같은 사고를 당한 경우 초기에 구명조끼나 기타 부력이 있는 물품을 이용해 한 곳에 모여 있는 등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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