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희 경위(제주서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여성청소년계)

백경희 경위.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사회적 비난을 넘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들이 10대 청소년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디지털 성범죄는 한 개인의 영혼을 말살시키는 인격살인이라 불릴 만큼 중대한 범죄임에도 그동안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더욱 교묘하게 음성적으로 퍼져 나갔던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성범죄의 피해자들은 자신의 신원이 노출될까 신고도 못하고 사회적 낙인이 찍힐까 친구나 가족들에게 조차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는 사이 피해자들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가며 심각한 우울증과 절박감에 시달렸다.

이에 경찰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전국 경찰관서에 설치하고 가해자 엄중 처벌은 물론이고 그에 못지않게 피해자 보호 및 지원에 초점을 맞춰 이러한 악질적인 범죄로부터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다시금 세상으로 당당히 걸어 나올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찰뿐만이 아니라 각종 여성 단체 등 유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각 기관별 맞춤형 지원책 모색, 수시 솔루션회의 진행 등 이에 따라 도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피해자 개개인에게 맞는 보호체계를 전개해 나갈 예정이며,

수사개시부터 사후지원까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단계별 촘촘한 모니터링 및 지원을 통해 최소한 피해자가 두려움에 신고를 못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게 모든 역량을 투입해 나갈 것이다.

이에 국민들의 절대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며 이번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우리 모두가 주변에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받는 피해자가 없는지 한번쯤 살펴보고 이들이 극심한 고통과 불안감에서 해방되어 건강한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경찰에 적극적인 제보 및 신고를 부탁드리며,

이를 바탕으로 제주경찰은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피해자 보호대책을 세워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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