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세이레, '황가맹가' 읍·면지역 순회공연 나서

어떠한 순간에도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들. 바로 가족이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생각해 보게 하는 연극이 마련됐다.

극단세이레극장이 문화나눔 2010년 농어촌순회공연으로 ‘황가맹가’(정민자 연출)를 무대에 올린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극단세이레극장 주관의 이번 순회공연은 읍·면지역 10개 무대에서 펼쳐진다.

2002년 초연된 ‘황가맹가’는 삼류인생을 살아온 환갑의 두 남자가 혈연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풀어낸 연극이다.

주인공 황달호는 자기를 떠난 부인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남자다. 그 후 우울증에 시달리다 직장생활도 못하고 현재는 13평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 부업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경제난을 해결하기 세를 놓게 되고 전직 삼류 가수 출신의 맹오복이 그에 집에 오게 된다.

그 한 때 잘 나갔던 삼류 가수의 생활을 그리워하며 여전히 가수로서 재기를 꿈꾸고 있는 맹오복은 출산 때 아내를 잃고 딸로부터 버림받고, 현재는 빈털터리로 살고 있는 그가 무일푼으로 황달호에게 세를 든다.

당장 나가라는 황가에게 월세 대신 그의 우울증을 치료해 주겠다며 버틴다.

밥 먹는 것에서 잠자는 습관까지 하나도 맞는 것이 없는 두 남자는 티격태격 싸움을 벌이다 서로의 아픔을 보게 되고 정들기 시작한다. 맹가덕에 웃음을 찾기 시작한 황가는 과거와 현재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결국 치매증상까지 보이고, 딸로부터 버림받아 오갈 데 없는 맹가는 황가의 수발을 들면서 서로 의지하며 살게 된다.

쓸쓸한 초가을의 문턱에서 황혼 녘의 두 남자는 서로를 의지하며 새로운 가족이 된다.

쓸쓸하고 외로운 인생길. 나와 함께 인생을 걸어나가 줄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감동을 주는 이 연극은 29일 고산농협유통센터에 이어 △7월 2일 위미농협 회의실 △9일 성산농협 회의실 △18일 구좌 동녘도서관 △23일 한경농협 회의실 △24일 청수마을회관 △8월 7일 한림주민자치위원회 △11월 6일 조천도서관 △12일 대정무릉2리사무소 △14일 애월도서관에서 공연된다. 문의=744-8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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