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추념식 후 엄지척 사진촬영, 선거 목적 한심한 추태"
민주당 "지난 2일 촬영, 기자 요청사항. 사실관계도 확인 안해"
SNS상 무차별적 유포. 정치이용 목적 '신경전' 양상도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이 논평과 함께 보내온 사진. 민주당 후보들이 추념식 후 엄지척 사진을 찍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해당사진은 지난 2일 찍은 사진으로 기본적 사실관계도 하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4.15총선 후보자들(도의원 보궐선거 포함)이 엄지척 포즈로 사진을 찍은 것과 관련 온·오프라인 신경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3일 오후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은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제72주기 4.3추모식이 간소히 진행되면서 4.3희생자와 유족들의 아쉬움은 크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들과 도의원 후보들이 추념식이 끝나자마자 위폐봉안소 앞 제단에서 엄지척 포즈를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통합당은 "추모는 뒷전이고 선거운동만 생각하는 민주당 후보들의 한심한 추태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4.3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안겨주는 몰염치한 행동이다"고 맹비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도내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3인(송재호, 오영훈, 위성곤)과 민주당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 김희현 도의원 등이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엄지를 들어올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당 사진은 2일 찍혔으며, 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4.3특별법 개정안 국회통과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민주당 도당은 설명했다.

민주당 제주도당이 보내온 2일 촬영 사진.

민주당 도당은 이날 반박 논평을 통해 "해당 사진은 지난 2일 4.3평화공원 참배를 마친 도내 국회의원과 도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이 현장에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요청에 자세를 취한 것이다"며 "파이팅 포즈 요청에 경직된 모습으로 사진을 찍자 다른 자세를 요청했고, 어쩔수 없이 4.3특별법 통과 의지를 보이기 위해 엄지를 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통합당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사진 한 장만으로 4.3을 정치적인 목적과 수단으로 이용하는 저질스럽고, 흑백선전에만 눈이 먼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 식 진흙탕 선거, 흠집내기 선거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통합당 관계자는 "논평에 오늘 찍은 것이라고 명시하지 않았고 사진을 오늘 입수해 논평이 나간 것"이라며 "그리고 어제 찍은 것이든 오늘 찍은 것이든 잘못된 행동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에 무소속 박희수 후보도 논평을 통해 "4.3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공간에서, 경건해야 할 제단 앞에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기념촬영을 햇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다"며 "2일 촬영했다는 해명이 적절한 해명인가,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이같은 행동은 그동안 4.3을 오로지 정치적으로 이용해오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떠레쳐버릴 수 없다"며 "4.3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들에게 사과함은 물론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놓고 SNS상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통합당 후보 지지자들은 해당 사진을 놓고 '추념식 직후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맹비난을 했고, 박희수 후보의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게시해온 지지자들 역시 '잘못된 행동'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팩트체크라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게재하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먼저 봐야 한다는 내용이 우세했다.

이와함께 어찌됐건 적절치 못했다는 행동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제주4.3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게시물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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