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도덕적 해이 심각...방역지침 미준수시 법적 조치 경고
원희룡 지사, 해외 방문 이력자 제주 방문 자제할 것

원희룡 제주지사가 2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제54차 합동브리핑에서 코로나 증상발현에도 제주여행 온 미 유학생의 예를 들며 “앞으로 해외 여행이력을 숨기고 입도한 여행객에 대해서는 시설 자가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해외 체류 이력이 있는 모든 국민의 국내 이동 자제를 촉구했다.

원희룡 지사는 2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제54차 합동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 초기의 1차 유행기, 신천지 관련 감염이 폭증한 2차 유행을 거쳐 이제는 해외발 3차 유행에 강력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제주지역에서 해외 입국자로 인한 추가 확진 사례가 발생한 것과 관련 원 지사는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는 입도객에 대해서는 최대한 철저히 조사한 뒤 법적 책임을 물을 여지를 끝까지 추적해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특히 원 지사는 지난 3월 20일~24일까지 제주여행을 한 후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유학생 A씨(19·여)을 언급하며 “지난 3월 15일 미국에서 입국한 뒤 14일간 자가 격리하라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며 “제주로 여행 온 것 자체가 심각한 도덕적 해이 사례”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어 “앞으로 해외 여행이력을 숨기고 입도한 여행객에 대해서는 시설 자가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는 다른 지역과 달리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했었다”며 “하지만 이곳으로 여행오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특별입도절차를 마련해 지난 24일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해외방문 이력자를 대상으로 증상이 없어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특별지원을 하고 있다”며 “해외여행 이력이 있는 사람은 잠복기 기간 동안 제주를 방문을 자제하고 입도한 경우 즉각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해외방문 이력을 지닌 입도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 중이다. 그 결과 25일 하루 동안 32명(누적 46명)이 검사를 받았다. 해외방문이력으로 검사를 실시한 인원 중 제주도민 26명을 포함한 내국인은 31명, 외국인은 1명이다.

또한 25일 하루 동안 특별입도절차에 따라 제주국제공항에서 자진신고한 입도자는 모두 65명이다. 전날(24일)과 비교해 12명이 더 늘었다.

이들은 제주공항 도착장에 마련된 안내데스크에서 도내 보건소와 코로나 무료 검사지원에 대한 안내를 받았으며, 자가격리앱을 설치하고 1대 1 능동 감시 등 특별 관리 대상자로 포함됐다.

이와 함께 지난 22~25일까지 정부로부터 전달받은 유럽발 내국인 무증상 입국자는 3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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