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성
감독 - 이준익
주연 - 정진영, 이문식, 류승룡
상영시간 - 117분
장르 - 코미디, 역사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지난 2003년 개봉해 3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했던 「황산벌」에 이어지는 작품이다. 「평양성」은 백제를 멸망시켰던 황산벌 전투 8년 후 나당 연합군이 고구려를 공격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황산벌」에 출연했던 정진영, 이문식 외에 류승룡, 윤제문, 선우선 등 코미디 연기에 도전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다. 특히 정진영·이문식은 「황산벌」에서 맡은 김유신 장군, 거시기를 이번 작품에서도 다시 연기하고 있다.

일단 설 연휴에 맞춰서 가족들이 웃고 즐기기엔 적당한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이준익 감독이 명절 연휴에 강한 감독이다.

「황산벌」이 추석연휴에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고, 「왕의 남자」도 설에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달성했으며, 「라디오스타」도 추석에 개봉해 흥행에서 꽤 좋은 성적을 올렸다.

설 연휴에 맞춰 「평양성」은 코믹을 강화한 전략으로 승부했다. 일단 스토리가 국내 관객들에 익숙한 나당연합군과 고구려군의 전투다. 잘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차용하면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에서는 이준익 감독이 카메오로 나왔다. 반대로 「평양성」에서는 류승완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감독들의 연기대결도 살펴보시라.

#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감독 - 김석윤
주연 - 김명민 한지민 오달수
상영시간 - 115분
장르 - 코미디, 드라마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역사 소설 장르의 대가 김탁환 작가의 원작 ‘열녀문의 비밀’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정조 17년,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명탐정 김진(김명민)의 활약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조선판 셜록홈즈와 왓슨이 펼치는 추리 코미디 액션물이다.

그동안 진지하고,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한 김명민의 코믹 캐릭터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사실 이 시점에서 김명민의 연기변신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명민이 연기한 캐릭터를 보면 「하얀거탑」이나 「베토벤 바이러스」 「내사랑 내곁에」 「파괴된 사나이」 등 가혹한 운명을 온전히 혼자 짊어지고 헤쳐가는 투사같은 느낌이었다.

같은 패턴으로 연기하는 모습이 서서히 보일때였다. 마침 이 때의 연기변신이 반갑고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청순가련한 역을 주로 연기한 한지민도 섹시하고 차가운 매력을 보유한 팜므파탈로 변신해 주목된다.

여기에 코미디 연기에는 일가견이 있는 오달수가 두 배우 사이에서 코미디와 정극의 균형감을 적절히 잡아주고 있다.
연출은 「올드 미스 다이어리」 TV판과 영화 모두 연출한 바 있는 김석윤 감독이 맡았다.

# 걸리버 여행기
감독 - 롭 레터맨
주연 - 잭 블랙 에밀리 블런트
상영시간 - 87분
장르 - 판타지 코믹 블록버스터
줄거리 및 관람포인트
- 현재 헐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잭 블랙이 출연해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잭 블랙은 이번 영화에서 소인국 릴리푸트로 떨어진 ‘거대한’ 인간 레뮤얼 걸리버를 연기했다.

영화 「걸리버 여행기」는 오로지 잭 블랙에게 온전히 기대고 있다. 이 영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라면 단연 ‘잭 블랙’의 연기다.

이 영화는 300여년 동안 사랑받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고전 <걸리버 여행기>가 보여준, 인간세계에 대한 고뇌를 담은 걸리버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확연히 드러낸다.

잭 블랙을 통해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블록버스터 판타지 코미디를 만들겠다는 기획을 고스란히 녹아냈다. 그런면에서 잭 블랙은 당연하고, 탁월한 선택이다.

특이하게 잭 블랙은 진지해도 웃긴 배우다. 잭 블랙이 소인국에서 만들어내는 진지하지만 폭소를 유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영화에서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