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균 /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지도팀장

1956년 일본 구마모토현 미나마타만 인근의 비료공장에서 메틸수은을 바다로 배출, 오염된 해산물을 섭취한 2천여 명의 주민들이 언어장애, 사지마비 등 질병이 발생하였다. 수은 공해병인‘미나마타병’이다.

수은(水銀, mercury)은 실온에서 액체인 유일한 금속으로 독성이 있으며, 쉽게 증발되는 특성이 있다. 고대부터 동서양에서 다양한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연금술과 불사약(불로장생 약), 귀금속 추출을 위한 아말감 등이 그 것이다. 최근까지 3,000여 가지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온도계, 혈압계, 수은등, 형광등, 상처 소독제인 머큐로크롬, 수은전지, 인주 등 우리에게 친숙한 것들이다. 또한 전기스위치와 전자제품, 화학촉매, 과학실험 재료 등으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다.

수은은 자연분해가 되지 않고, 대기와 해양을 통해 국가 간 이동으로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노출을 저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 국제적인 노력으로 2013년 10월에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해 ‘미나마타협약’이 채택되었다. 128개 국가가 참가하여 수은 사용과 배출 저감 목표를 정하였다. 우리나라는 2014년 서명하였고, 금년 2월20일부터 협약이 발효되었다.

협약발효로 8종의 수은첨가제품은 제조 및 수출입이 금지되었다. 의료용 혈압계·체온계는 내년 4월까지 한시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협약발효 이전 제품은 폐기될 때까지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환경부의‘안전한 수은 회수체계 구축’시까지 사용하지 않는 혈압계, 온도계 등은 파손 및 유출이 되지 않도록 포장하여 사업장내 안전하게 보관하면 된다. 가정에서 형광등, 전지 등 수은폐기물 발생 시,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재활용도움센터나 클린하우스로 배출한다. 수은제품이 파손될 경우, 즉시 환기하고, 보호장갑을 끼고 밀폐용기에 담아 폐기한다. 피부에 묻었으면 즉시 세척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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