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19 여파에 도내 자영업 휴·폐업 속출
단체손님 끊기고 임대료 걱정…힘겨운 버티기 현실 지속

'임대문의'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덮친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굳게 닫혀버린 가게 유리문에 종종 볼 수 있는 문구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 향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제주도내 자영업자들의 현실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관광업의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내 경제의 특성상 관광객 감소는 직격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들어 제주시 지역에서만 일반음식점 181개소, 휴계음식점 52개소 등 313개소의 식품위생업소가, 숙박업 4개소, 이용업 3개소, 미용업 25개소 등 37개소의 위생업소가 폐업신고를 했다.

매년 평균과 다를게 없기는 하다. 그러나 문제는 신고 대상이 아니기에통계에 잡히지 않는 휴업 업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확산되며 모임 등 단체손님들이 줄어든 식당업주들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한탄을 한다.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제한되면서 관광객 위주의 식당 역시 사정은 다를게 없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대기표를 받고 줄을 서야했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건물 자체를, 혹은 식당 면적을 임대해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임대료와 재료비 등의 요인으로 휴업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필자의 주변에도 타지역에서 건너와 수년째 식당을 하는 친구가 있다.

지역적 텃세탓에 오픈 당시 6명이던 직원은 한달만에 3명이 그만둘 정도로 힘들었다. 그러나 꾿꾿히 버티며 이제는 항상 손님이 붐비던 맛집이 됐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저녁시간 항상 붐비던 식당안에 손님은 찾기 힘들다.

가게를 접을까, 혹은 휴업을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친구.

며칠전에는 어떤 손님이 찾아오셔서 계산 후 "요즘 코로나로 많이 힘들지? 이 돈으로 마스크라도 사서 쓰라"며 5만원권 지폐를 한장 쥐어주셨다고 한다. 항상 응원한다는 말과 함께 말이다.

눈물과 함께 5만원권 지폐 한장이지만 평생 이 돈을 못쓸거 같다는 친구.

하루에도 몇번씩 장사를 접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보다 나은 음식,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는 마음 또한 강하게 든다고 한다.

모두가 힘든 현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폐업과 휴업의 생각을 수십번씩 하면서도 버티고 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 더 빛이 되줄 수 있는,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를 한시바삐 이겨낼 수 있었음 하는 작은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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