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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늘속에 가려진 취약계층 '긴 한숨만'시·청각장애인,이주노동자, 감염정보 소외…"재난·감염병 사태 빠른 정보 얻기 힘들어"
청각장애인 위한 영상통화·수어통역 NO, 이주노동자들 긴급뉴스 한국어 몰라 '답답'

코로나 19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에 이르렀지만, 사회 그늘속에 가려진 코로나 취약층은 여전히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들은 안전문제에서 소외되면서 코로나-19에 가장 가깝게 노출되어 있다.

가뜩이나 정보의 사각을 겪고 있는 코로나 취약계층들은 코로나-19 확산되면서 감염병의 숨은 원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977명이며, 확진환자 격리해제는 22명, 사망자는 10명으로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검사를 진행자도 1만3880여명에 달하고 있다.

#시·청각장애인에 여전히 불편한 1339…영상통화·수어통화 없고 상담시간도 달라

"1339에 문자를 보냈는데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에서 제 문자를 이해하지 못했어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소통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답답했어요"

제주 시내 거주하는 한 청각장애인의 애로사항이다. A씨는 문자내용을 상담원이 잘 이해하지 못해 결국은 농아인센터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는 문자를 이용해 이용할 수 있지만, 상담사가 의사소통조력인, 전문보조인 등 장애인 전문 지원 인력이 아니다 보니 소통에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지난 21일 보건복지부는 "가벼운 감기 증상을 가진 환자는 의사 판단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동네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동내 병의원은 물론 질병관리본부나 제주보건소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영상통화나 수어통역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으며, 수어를 사용한 감염병 정보 제공과 상담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고 있었다.

또 다른 청각장애인 B씨 "코로나-19관련 정보를 어디서 얻어야 할지 내 주변에 확진자가 다녀갔다는데 돌아다녀도 되는건지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보건소에 연락을 취했지만 수어통역이 없어서 접어버렸다"면서 '나는 제주도민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숨을 토해냈다.

그러면서 B씨는 “재난에 장애인은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 난감하다"며 "정보전달도 그렇고 상황 대처가 힘든 장애인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 마련은 되어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보건소 한 관계자는 "시·청각 장애인분들은 경우는 현재로서는 보호자분이 연락을 하거나 복지관 선생님들을 통해 연락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

문제는 또 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1339 콜센터의 상담시간은 24시간이 아닌 월~금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만 상담이 가능하다. 주말인 토·일요일 오후 6시 이후에는 상담이 불가능하다.

제주농아인센터 관계자는 "센터로 도움 요청이 오면 직접 도와드리고 있지만, 청각장애인들도 감염증 관련 정보를 쉽게 전달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며 "1339나 제주보건소 등도 수어로 상담을 할 수 있는 지원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 도내에 청각장애인은 수는 지난해 말 기준 6232명이며 이 가운데 10% 내외인 4~500여명의 청각장애인들만이 제주농아인센터를 이용하고 있다.

# '한국말 잘 몰라요" …이주노동자들 확진자 긴급뉴스 한국어로만 나와

"나 한국말 잘 몰라, 그런데 코로나-19가 점점 퍼진다는데 걱정이야. 너희들은 알아? 왜 우리나라말로 번역해 주지 않을까 너무 힘들어"

제주시내 한 마트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장을 보며 한숨을 푹푹 내쉰다.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또한 정보에 소외되어 있다. 이들은 매일 코로나-19 확산에 매일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캄보디아에서 제주로 일하러 온 첸은 "인터넷을 접속하거나 페이스 북 등 사회관계망(SNS)를 통해 한국뉴스를 번역해 정보를 얻고 있다"며 "우리동네에 감염자가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뭐가 뭔지 잘 모른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자국의 뉴스를 찾아 보면서 코로나-19관련 정보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발생 여부, 확진자 이동 경로 등 매일의 긴급한 정보는 한국어로만 제공되고 있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한 숨은 깊어만 간다.

제주이주노동자센터 관계자는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제주에 살고 있는 만큼 여러나라 언어로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며 "특히 감염병 등 중요 정보만큼은 충분한 번역을 통해 제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감염정보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과 소통환경이 절실해 보인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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