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관리 외 부서 ‘손 놓고 있나’...들불축제 강행 ‘도민 불안’
지사는 중앙정치 하느라 바쁠 것...道, 재정상황 꼼꼼히 챙길 것

제주도의회 홍명환 의원

제주도가 코로나19를 빌미로 오히려 도민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19일 오전 제379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폐회 중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 코로나19 관련 현안업무보고를 받았다.

홍명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갑)은 “코로나19 사태를 제주도가 역이용해 도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어려움이 어제 오늘의 일이냐. 왜 지나친 관광·서비스 위주의 본질적인 산업구조를 뜯어 고칠 생각은 안하고, 코로나19 핑계로 경제 어려운 탓만 한다. 도민들을 속이려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날 현대성 제주도 기획조정실장홍 의원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홍 의원은 “제주도가 예전 사스, 메르스 경험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이다 뭐다 하면서 시끄럽게는 하는 데 제대로 한 게 뭐가 있냐”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제주도재난안전대책본부가) 주축이 돼서 각실·국, 행정시, 교육청 등을 비롯 방역관리 외 다른 부서들도 지원해야 하는데 취지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공항, 부두 및 각 현장에 어느부서가, 누가, 뭘 하는지 일관성 있게 움직이고 있느냐”고 캐물었다. 이에 현대성 실장은 “다소 오해는 있겠지만 방역은 국가적 대응에 맞춰 최대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은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위기극복에 방역을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들불축제를 한다. 벚꽃축제를 한다. 이것이말로 도가 불안를 조성하는 게 아니냐”면서 “지금 상황에선 축제를 한다는 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의원들은 “들불축제·왕벚꽃축제 등 축제일정도 통일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 냈다.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

이어진 질의에서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용담1·2동)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제주 지역경제 분석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의원은 “최근 제주도가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세입구조는 악화되고 있고, 지출 역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은 공산국가라 언론통제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나라다. (저는)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될 걸로 안 본다. 빨리 지역경제 파급여파를 예측하라”고 촉구했다.

현대성 기획실장은 “공감한다. 제주도가 국내 유일하게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1.77%로 떨어졌고, 건설·부동산 시장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민구 의원(왼쪽), 현길호 의원

정민구 의원(더불어민주당·삼도1·2동)은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에 왔을때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곳이 면세점”이라며 “면세점 매출이 제주도에 큰 기여를 못한다면 이번 기회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지역 경로당에서 어떤 곳을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도 어떤 곳은 아예 문까지 잠가 버렸다. 그래서 노인들이 갈 곳이 없다”며 “경로당 방역체계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 그리고 어제 시장을 방문해보니 가게마다 중국인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었다며 이 점도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현학수 특별자치행정국장은 “경로당 내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사전방역활동을 철저히 하고 있다. 앞으로 경로당마다 급식일정 등을 통일되게 하겠다”며 “또한 중국인 출입금지 부분은 상인들과 협의를 통해 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길호 의원(더불어민주당·조천읍)은 “(중앙정치하느라) 지사님은 바쁘실거다. 어쩔 수 없이 그분도 정치를 해야 하니까”라며 빗대고는 “관련부서들은 계속해 제주도의 재정상황을 꼼꼼히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산편성부터 문제가 발생해 예산 성과보고회가 다음달에서 4월에서 5월로 연기가 되고 있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며 “앞으로 모든 상황을 코로나19로 핑계되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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