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제주본부 "제주도 직접운영-직접고용" 요구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13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와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의 민간위탁 중단과 제주도 직접운영 및 재공영화"를 요구하며 "원희룡 도지사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교통약자센터와 북부환경센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공공서비스의 질 향상과 일자리 질 향상을 위해 제주도청 앞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305일이나 됐으나 원희룡 도지사는 단 1초도 노동자들과 마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민으로부터 모든 행정 권한을 위임받은 도지사가 자기 마음에 안맞는다며 주민을 300일 넘게 문전박대하는 것은 주민을 섬겨야 할 도지사가 할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한 "원희룡 지사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일자리 노동정책관' 도입을 약속했지만, 노동정책관 도입은 기약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임기 2년에 접어든 지금 제주도의 어떤 정책에서도 노동문제 해결의 의지는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원희룡 도지사는 노동문제를 해결은커녕 노동을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만 활용하고 있다"며 "제주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 인재양성을 목표로 설립된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인 '더큰내일센터'는 원희룡 개인의 청년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불법 사전 선거운동 장소로 전락한 지 오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제주처럼 대공장이 전무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공공기관이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앞장서야 한다. 그 방도로 공공시설 중 민간위탁 시설을 다시 재공영화 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공공부문 1만개 일자리 창출은 원 지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없는 일자리를 새로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하지만, 민간위탁 재공영화는 좋은 방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갈수록 심화하는 사회 불평등과 각종 재난사고 뒤에는 언제나 민간에 의존하는 공공서비스의 현실이 있었다. 제주발 필리핀 쓰레기 사태는 재발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교통약자들이 불편해하는 교통약자 이동지원시설은 전면 개편돼야 한다"면서 "그 유일한 방법은 민간으로 위탁된 공공시설을 재공영화 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주도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원희룡 도지사는 공공서비스의 민간위탁을 중단하고 재공영화 하라는 제주도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면서 "공공서비스의 민간위탁 중단과 재공영화에 대한 합리적 대안 마련을 위해 지금 당장 노동자들과 대화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또한 "300일이 넘는 긴 시간의 흐름과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며 천막농성에 임한 도민들과 당장 대화에 나서고,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와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의 민간위탁중단과 제주도 직접운영-직접고용 및 재공영화 문제해결에 원희룡 도지사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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