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외상센터 전국적 논란 불구 센터 추진 순조

최근 아주대병원이 운영하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사태를 계기로 센터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드러나면서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권역외상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해 온 제주한라병원은 3월 중 개소를 목표로 막바지 점검에 몰입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 개설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12년부터 중증외상환자의 예방가능사망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전국 권역을 17개 권역으로 나눠 연차적으로 진행해 온 사업이다.

현재 가장 늦게 지정된 제주와 경남을 제외하고 15개 권역외상센터가 운영 중이다.

예방가능사망률이란 사고발생시 골든아워(golden hour) 이내 신속하고 적절한 처치가 이뤄졌으면 살릴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 비율을 말한다.

지난 2012년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15% 내외인 반면 우리나라는 30%로 집계됐다.

그런데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예방가능한 외상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분류해 표본추출 연구결과 전국평균 예방가능사망률은 19.9%로 크게 낮아져 센터 운영에 따른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광주.전라.제주지역의 경우 2015년 40.7%에서 25.9%로 14.8%p 낮아져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특히, 제주지역의 경우 비공식 집계이긴 하지만 센터가 아직 개소되지 않았는데도 예방가능사망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외상센터 시설 공사 및 의료장비 도입 등 준비를 진행해 온 제주한라병원은 개소를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들어갔다.

이러한 준비의 일환으로 제주한라병원은 외상센터 중환자실에 지난달 2개 병상을 연데 이어 지난 20일 다시 2개 병상을 추가로 열어 외상환자 진료와 함께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은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 등이 대형교통사고, 추락 등 예기치 않은 사고로 생명이 위험에 처할 경우에도 대형수술이 가능한 서울 등지 대형병원으로 가야하는 불상사를 방지하고, 국제관광지 제주도의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도내 의료기관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2016년말 보건복지부의 공모를 거쳐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받았다.

제주한라병원은 지정 이듬해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센터시설 내역을 확정하고, 2018년 상반기부터 리모델링 및 센터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센터 개소를 위해 국비 및 자부담 등 200억여원을 투자해 외상센터내 소생실, 진료구역, 통제실과 함께 외상환자 전용의 중환자실(20병상), 수술실(2개소), 40병상을 갖춘 병동 등을 새로 갖췄다.

또, X-선 촬영실 및 CT촬영실, 혈관조영실 등 검사실을 새로 갖췄고, 중증외상환자 치료에 필요한 전용 의료기기를 도입하고 의료인력을 추가 확보하는 등 개소 준비에 전념한 끝에 1월 현재 센터 개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은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전제, "우리 병원은 그동안 많은 도민의 관심과 성원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만큼 신뢰에 어긋나지 않게 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기 위해 조만간 권역외상센터를 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병원장은 이어 "외상센터가 개소되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료의 양대축이 완성되는 만큼 응급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해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도내에서 의료 자급자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의 의료환경을 꾸준히 발전시켜 도민의 생명과 건강권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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