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농제주도연합 성명

제주도가 지난 1월 17일 여성농업인 지원 전담팀을 신설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이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전여농제주도연합은 "최근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농업현장에서 여성농민 비중이 농업노동이 50% 이상을 차지함에 따라 제주도가 여성농민의 사회, 경제적 지워향상 정책 등을 마련하겠다고 한다"면서 "여성농민 전담부서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입장에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 연합은 여성농업인 지원 전담팀 신설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여성농업인은 농촌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농업 노동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으면서도 그에 합당한 대우와 권리를 보장받지 못했다"면서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가사노동, 돌봄노동, 농업노동 등 이중 삼중의 노동에 감당하면서도 농촌사회에서 지위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당장 공동경영주 가입률을 높이고 여성농업인의 직업적 지위를 실질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행정 절차 및 법 개정 등 합당한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촌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인 문화와 성차별적인 요소를 없애기 위해 농촌에 맞는 성 평등 교육을 마을 단위까지 진행해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농촌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며 "농촌마을에 불평등하게 존재하는 문제점을 찾아내 성평등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제도 또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여농제주도연합은 "농민수당 추진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는 여성농민의 소외에 대해서도 적극 개입해 성인지 정책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여성농민들의 건강권을 위한 보건의료 분야의 지원책을 마련하고, 모성보호를 위한 정책 수립, 여성의 가사노동을 사회화하는 제도 확대 등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단체는 "여성농민 전담부서가 없어도 여성농민들의 꾸준한 요구로 여성농민 행복바우처가 실시돼 여성농민에게 유익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고, 마을농번기 공동 급식을 실시해보려는 노력, 여성농업이인 센터를 통한 사업, 여성친화형 농기계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위에 언급한 수많은 여성농업인 과제가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성농업인 지원 전담팀을 신설하는 과정에 꾸준하게 여성농민 전담부서를 요구해 온 여성농민 단체들과 논의하고 소통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다"며 "그리고 전담팀에 외부 공개 채용을 통해 인력을 배치해서 여성농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을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여성농민 정책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 여성농민의 참여와 결정은 필수적"이라며 "여성농민의 요구를 반영하는 정책은 여성농민들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인 여성농민 정책 추진 체계를 마련해 나가는 과정은 결국 위기에 처한 농업농촌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더불어 지속가능한 농업과 식량주권을 위한 새로운 정책발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농축산식품국 친환경농업정책과내에 농업사무관을 팀장으로 하는 전담인력 3명을 배치하면서 본격적인 여성농업인 육성 및 복지향상 추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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