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도 신입생 정시 모집률 모두 하락세…신입생 모집 초비상
간호학과 등 보건계열 인기 강세 반면 일부 학과 미달…구체적 방안 모색 시급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방 전문대학 신입생 모집에 초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국적으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4년제 대학 선호 등이 전문대학교 정원 모집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도 신입생 모집에 초비상에 걸렸다.

지난 13일 전국 전문대 2020학년도 정시 전형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정시 모집률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비교적 취업률이 높은 보건계열의 입학 경쟁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취업률이 낮은 학과를 중심으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초유의 미달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0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제주의 전문대학의 2020학년도 신입생 정시 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한라대학교의 경우는 지난해 경쟁률 2.5대1보다 하락한 평균 1.98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제주관광대학교도 지난해 3.2대 1보다 경쟁률이 떨어진 평균 1.46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한라대 간호학과는 100명 모집에 201명이 지원한 반면. 마산업자원학과, 마사학과, 호텔외식경영학과, 관광일본어과 등 4개 학과는 입학정원 미달로 추가 모집 중이다.

제주관광대학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간호학과의 경우 31명 모집에 112명이 지원했지만, 카지노경영과, 뷰티디자인과, 안경광학과, 리조트카지노경영학과 등 4개 학과는 정원 미달이다.

이와 관련 한 전문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쟁률이 비슷하게 유지됐었는데,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특히 4년제 대학으로 쏠리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의 4년제 대학들로 정원 미달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대학들은 발빠르게 정시 자율모집 카드를 꺼내들어 학생 선점에 나섰다. 4년제의 경우 정시 등록 마감이 된 2월 이후에나 추가 모집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한라대와 제주관광대는 정원 미달 학과에 한해서 부분적으로 인원을 열어주는 정시 자율모집을 지난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대 관계자는 "정시 자율모집을 진행하고 있지만, 4년제 대학에서 신입생을 추가로 모집을 하면 전문대 합격자가 4년제로 이동할 가능성도 높다"며 "2월 말까지는 정원 미달과 관련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학령인구 감소와 4년대학 선호 등으로 인해 전문대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전문대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모색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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