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첫 16강 위업을 이룬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이 만찬으로 2010남아공월드컵 일정을 마무리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선수단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스텐버그의 헌터스 레스트 호텔에서 전체 선수가 참석한 마지막 식사 자리를 가졌다.

28일 오후 귀국길에 오르는 선수단 중,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일정이 진행 중인 김남일(33. 톰 톰스크)은 한국을 들르지 않고 곧장 소속팀으로 복귀하게 돼 23명의 선수 모두가 참석하는 식사는 이날이 마지막이었다.

현지시간으로 저녁이었던 이날 식사 자리에는 허정무 감독(55) 및 코칭스태프, 임원진,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허정무 감독(55)은 “마음 같아선 모두의 가족들과 함께 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오랜 기간 정말 고생했다. 모두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고 대회를 끝낸 소회를 밝혔다.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이들의 도움 때문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수단은 맥주로 건배한 뒤, 저녁식사를 하며 지난 두 달 간의 해외원정 동안 동고동락했던 선후배 및 동료, 스승을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을 끝으로 남아공월드컵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선수단은 28일 오후 요하네스버그로 이동, 귀국길에 오른다.

선수단은 29일 낮 중간경유지인 홍콩에 도착한 뒤, 오후 5시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한편, 선수단은 이날 조리기구 및 전기장판을 비롯해 파스, 테이핑, 반창고 등 구급약품 일체를 남아공 한인회와 남아공 빈민 어린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임흥세 감독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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