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녹색당 논평,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위한 예산 미반영 날선 지적
제주도의회, 원지사 제왕적 권력 남용에 단호하게 맞서라

제주도의 2020년 예산안이 16일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막바지 계수조정과정에서 증액편성 방법으로 추가됐던 제2공항 특위 예산활동은 결국 무산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운영관련 사무관리비인 '제2공항 갈등해소 연구조사'비용 2억원 편성을 부동의 했다.

당시 김태석 의장이 "증액부분과 새로운 부분 설치한 것에 대한 동의 여부를 말해달라"고 하자 원지사는 부동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심사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존중하지만, 제2공항 갈등해소 2억원은 부동의하고 나머지 증액에 대해서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표결이 진행되면서 재석의원 36명 가운데 찬성이 26명, 반대 8명, 기권 2명으로 예산안은 통과됐다.

이와 관련 제주녹색당은 논평을 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단호하게 맞서지 못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도민을 대변하지 못하는 제주도의회는 차라리 총사퇴하고 2020년 보궐선거를 통해 진짜 의회를 구성하라"며 제주도의원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제주녹색당은 "원 지사의 이 같은 행태는 제주도의 미래와 도민들의 분열은 안중에도 없이 중앙정치에만 목맨 정치인의 비겁함을 보일 뿐"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이런 원 지사의 모욕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회는 재석의원 36명중 26명이 찬성을 하는 등 최종 가결 처리되는 모습은 집행기관과 균형을 이루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찾아볼 수 없고, 지리멸렬한 모습만 반복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제주도의회 의원들을 향해서도 질타했다.

이들은 "어떤 지자체 장보다 강력한 권한을 가진 원희룡 도지사는 '도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나 이는 불통 도지사의 이미지를 교묘하게 윤색시키는 수사에 불과했다"며 "비자림로 확장 사업,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이어 제2공항 특위 예산에 대한 부동의 선언으로 더욱 극명해졌다"고 질타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의회의 지금의 모습을 지켜보는 제주녹색당이 부끄러울 정도"라며 "도지사를 견제하지 못하고 도민을 대변하지 못하는 제주도의회는 차라리 총사퇴하고 2020년 보궐선거를 통해 진짜 의회를 구성하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끝으로 "제주도의회는 지금이라도 제대로 된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맞는 모습으로 변신해야 한다"며 "제2공항을 강행하려는 원지사의 태도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통해 능력있는 도의회의 모습을 도민에게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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