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제주 12일 성명 발표, 제주 올해산 마늘 2500원 결정
사후정산 추후 손실비용 절반 농가로 떠 넘기는 것

올해산 마늘 가격이 수매계약 단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kg당 2500원으로 결정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늘제주협회의회가 지난 9일 회의에서 2020년산 제주마늘 수매계약단가를 지난해 보다 500원 낮춘 2500원으로 결정 정산방식을 사후정산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농협은 현재 계약단가일 뿐 최종 수매가격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일반적으로 마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이상 계약단가가 최종 수매가격으로 결정됐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되는 매취형 사후정산은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방식이다.

이에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한농연제주)는 12일 성명을 내고 "매취형 사후정산을 적용시 계약단가는 2500원이지만 5월 가격이 좋지 않으면 이마저도 주지 않겠다는 농협의 '나쁜 심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한농연제주는 "일부 농협에서 내년도 마늘 수매물량을 줄인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어디에 기대야 한다는 말이냐"며 "특히 내년부터 적용되는 매취형 사후정산으로 농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농연제주는 매취형 사후정산 방식을 두고 "최악의 경우 판매 전 지급한 선도금과 출하 인계 시 받은 것만 주겠다는 심보"라며 "생산비도 안 되는 액수를 단가로 결정해 놓고 향후 손실부분까지 농가에 떠넘기려는 건 농협의 본래 설립 목적과 본질을 망각한 행태"라고 일갈했다.

이어 한농연제주는 "물론 수매 물량으로 마늘 재고량이 4600여 톤이 쌓여 있다는 것과 비계약 물량까지 수매하고 있어 손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농가가 살아야 농협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아니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한농연제주는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단가 결정과 추후 손실비용의 절반을 농가에게 떠넘기는 것은 농협만 우선 살고 보겠다는 행태로 이는 농가에서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라고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한농연제주는 "농가와 농협, 행정이 머리를 맞대고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유통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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