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지역 장애인이동권실태조사 발표
비좁은 정류장 출입구, 저상버스 운행정보 미흡, 정차지역 무시 등 지적

휠체어에 탄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바닥이 낮게 설치된 버스가 '저상버스'다. 제주도는 저상버스 도입을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교통약자들이 버스를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12일 오후 제주도민의 방에서 2019년 제주지역 장애인이동권실태조사를 결과를 발표했다.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휠체어에 탄 승객들이 저상버스를 이용할 때 불편한 점들을 조사해 저상버스의 실효성을 높여 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휠체어를 탄 승객이 저상버스를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비좁은 출입구.

버스정류장 30개소에 대해 총 50회차에 걸쳐 탑승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접근이 가능한 정류장이 26개소 불가능한 곳이 4개소로 조사됐다.

또 저상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소에서 기다리는 동안 탑승하지 못한 저상버스 대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50대중 3대의 저상버스를 탑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승객이 많아서 탑승하지 못하거나, 대기시간이 길어져서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저상버스 운행도 버스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아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 정류장에 저상버스 운행여부를 확인한 결과 전체 50회차 중 43회차는 확인이 가능했지만 7회차는 확인이 어려웠다.

이에 대해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은 "정류장에 버스운행정보가를 안내하는 기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설치되어 있어도 바닥에서 1.2m 이상 높이에 설치되어 휠체어 이용장애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며 "이에 버스운행정보 안내기기를 규정에 맞게 설치에 버스정보를 실시간에 조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교통약자가 정류장에 대기중임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야 한다."며 "이를 통해 장애인 당사자에게는 저상버스의 노선과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버스운전원에게는 장애인이 승차대기하고 있음을 알려 원활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상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승차하기 위해서는 승차가 편한 위치에 정차하는 것이 중요한데 승차가 어려운 지점에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50회 탑승모니터링 기간동안 38번차는 승차가능지역에 정차했고. 12번 정도는 승차가 어려운 지점에 정차했다.

승차지역이 아닌 곳에 정차한 이유는 정차가가 불가능한 지역 정차가 4회, 정차위치 무시가 8곳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현재 저상버스 운전원들이 저상버스 정류장 입구에 버스를 맞춰서 정차하는 것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버스정류장 입구에 폭을 최대한 넓혀 저상버스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류장 주변에 여유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화분이나 쓰레기통, 큰 표지판, 가로수 등 주변에 설치되어 있는 장애물을 제거해 장애인이 접근성이 확보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상버스 내 휠체어 좌석공간 확보는 모든 버스에 휠체어 좌석공간이 확보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운전원들이 경사로 조작 등 안전벨트 및 휠체어 고장장치에 대한 숙지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휠체어를 이용한 승객이 버스에 오르기 위해서는 버스운전원이 능숙하게 경사로 조작이 이뤄져야 탑승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탑승시간이 길어져 일반승객들에 불편을 초래해 장애인 버스탑승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

경사로 조작여부를 조사한 결과 경사로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운전원(39회)들도 많았으나 그렇지 않는 운전원(11회)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상버스의 경사로가 적절하가 내려올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 연석의 높이를 15~20cm까지 일정하게 조정해야 한다.

또 안전밸트 및 휠체어 고정장치 또한 장애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만큼 운전원의 숙련도 여부에 따라 운행시간을 단축할 수있다. 조사결과 능숙한 운전원보다 능숙하지 못한 운전원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들을 대하는 운전원의 친절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친절(36회)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그렇지 않은 운전원(14회)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들이 저상버스를 이용하는데 있어 운전원의 역할은 매우크다 장애인이 버스를 탑승하는 시점부터 탑승 후 안전벨트 고정장치 조작 등 하차할 때까지 운전원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이용하는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운전원들에 대한 교육도 절실해 보인다.

이와 관련 이들 단체는 "제주도는 2016년 서귀포시에 전기저상버스가 상용화되어 27대를 도입해 운영이 시작됐고, 2018년부터 제주시 지역에도 전기저상버스가 운행되면서 현재 88대가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저상버스의 보급부족과 정류장 인프라 및 시설 및 다양한 문제점들이많다"며 이에 대한 개선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제주도내 저상버스 제주시내 6개노선, 서귀포시내 9개 노선에 대해 장애인 당사자 10명이 직접 저상버스에 탑승해 버스정류장의 접근성, 탑승정보, 기사의 편의제공 등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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