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상단여백
HOME 기획·특집 기획·분석 2019다문화가정 제주 바로알기
제주방언, 힘들었지만 이제는 귀에 '쏙쏙'[2019 多문화 페스티벌 다문화·이주가족 제주문화 바로알기]③
다문화토크콘서트, 제주어 골든벨대회, 난타.핸드벨 공연 등 예술로 하나되다
"다름을 인정하며 모두가 하나되는 세상에 됐음 좋겠어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각자 나라의 옷을 입고 핸드벨 공연을 펼쳤다.

각 나라의 옷을 곱게 차려입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이 양손에 핸드벨을 들고 열심히 공연을 한다. 아이들의 얼굴은 밝기만 하다. 아이들 얼굴 만큼 핸드벨 소리도 맑다.

23일 오후 제주도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도,(주)이룸교육원이 후원하는 2019 多문화 페스티벌 다문화·이주가족 제주문화 바로알기 사업 일환으로 제주글로벌센터에서 다문화 토크콘서트가 진행 됐다.

토크 콘서트에 앞서 글로벌어린이 예술단 '바람'의 공연이 진행됐다.

바람 글로벌어린이예술단은 다문화가정 어린이 예술단으로 이들이 다니는 학교, 나이, 성별은 모두 달라도 핸드벨, 바이올린, 합창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함께 배우고 있다.

이들은 바람처럼 막힘 없이 글로벌 세상으로 나아가 하나가 되고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자존감 향상과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2016년 창립됐다.

다름을 차이로 인식하고 차별하는 다문화 사회를 다름을 존중하고 사랑과 희망, 평화를 위한 핸드벨 공연은 이날 아이들의 순수한 소망을 담았다.

아이들은 이날 허수아비아저씨, 성자의 행진, 또 만나요를 연주하고 여름하늘을 다 같이 합창에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날 바람 공연의 단원인 프레이시(인도·12)는 "공연이 너무 즐겁다"며 "특히 양로원이나 행사에서 공연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우리를 보면 즐거워 할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바람 글로벌어린이예술단원인 프레시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핸드벨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프레이시는 "앞으로로 많은 사람들이 우리 바람 공연단을 초청해 핸드벨을 맑은 소리를 제주 뿐만 아니라 전국에 들려주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연습을 하겠다"는 멋진 포부도 밝혔다.

또 다른 단원인 고현지(중국·11)는 본인이 입은 의상에 대해 야무지게 설명했다. "이 옷은 중국의 전통의상인데 치파오 보다 더 오래 전에 왕비들이 궁에서 입었던 옷인데 너무 불편해요"
왜 옛날의 왕비들은 이런 불편한 옷을 입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글로벌난타봉사회의 난타 공연도 이어졌다. 글로벌난타봉사회는 결혼이민자와 그 남편 18명으로 구성됐으며, 2009년 3월에 만들어진 예술동아리다.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로 구성됐으며, 갓 한국에 입국해 한국사회를 더 이해하고 사회봉사활동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18명의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제주글로벌난타봉사회가 신나는 난타공연을 선물했다

이날 이들은 신나게 북을 두드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렸고, 관람하는 사람들도 흥에 겨워 저절로 어깨를 들썩였다.

2부에서는 가정을 꾸린 다문화 가족들이 제주에 살면서 어려웠던 점 힘들었던 점 그리고 제주의 낯선 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필리핀에서 온 쉐라메이씨는 제주에 정착한지 9년이 됐다. 그동안 슬하에 2명의 자녀와 배속에 막내를 가지고 있다.

제주에 살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점을 털어놓는 다문화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쉐라메이씨는 제주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을 묻자 "대중버스 문화"라고 답했다.

그녀는 "버스를 탔는데 임산부인 저를 보고도 아무도 자리를 양보해 주지 않았어요. 왜 일까요. 제가 동남아 사람이라서 그럴까요? 겉옷을 벗어 임산부임을 티가 나게 해도 아무도 나를 배려해주지 않았다"며 왜 그러는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녀는 "필리핀은 임산부를 보면 무조건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한다"면서 "노인들이 타도 마찬가지"라면서 교통약자를 위해 모두가 자리를 양보하는 필리핀과는 너무 달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제주로 이주해온 김정림씨 그녀는 조선족이지만 당시 소위 말하는 엘리트였다고 한다. 90년대 일본으로 유학을 갈 정도로 엘리트였던 그녀는 일본에 지금의 신랑을 만났다.

콩깍지가 씌워 집안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선택해 제주로 온 김씨. 시댁에 도착해 가슴이 철렁한 경험을 했다.

제주어를 알아맞추는 제주어골든벨도 진행됐다.

"시댁에 도착했는데 시어머니가 뛰어 나오며, '아이고 속았져 속았져 폭삭 속았져'를 연신 외쳐대서 제가 또 뭘 속았을까.. 나는 어쩜 좋지 하면서 어머니 제가 또 뭘 속았나요"하면 물었다고 한다.

그러자 시어머니가 웃으며 "아니여게.. 속았져는 속은게 아니라 고생했다. 오느라 정말 고생했다. 이런 말이여"하며 따뜻하게 등을 다독였다고 한다.

이처럼 제주에 와서 방언과 낯선 문화에 힘들었던 그녀들... 그러나 이제는 제주 사람 못지 않게 제주어도 잘하고 제주문화에도 익숙하다. 오히려 이제는 남을 도울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고 한다.

필리핀에서 제주로 온지 10년된 배은아씨. 시어머니께 쓴 편지를 낭독하며 죄송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시어머니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에 베트남에서 제주로 시집온 배은하씨가 편지를 낭독해 듣는 이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배씨는 편지에서 "시집온지 10년이 넘었는데 늘 시어머니한테 죄송한 마음뿐예요. 아이를 낳아 아무것도 모를때 아이며, 살림이며 돌봐주셨는데 의견이 맞지 않아 엄청 대들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죄송해요" 편지를 읽어내려가며 배씨는 내내 눈물을 훔쳤다.

"어머니 아프지 마세요. 빨리 건강해서 저의 고향인 베트남에 같이 놀러가요, 어머니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빨리 건강 찾으셔서 우리와 함께 행복해요"

이처럼 다문화가정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국가와 성, 계층, 문화의 결합이기 때문에 여성 결혼 이민자는 문화 차이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문화와 사고방식, 음식의 차이, 외국인이라는 편견과 차별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한다. 한국 특유의 가부장적인 문화와 며느리의 위치 시어머니와의 관계 등이 이해하기 어려운 문화라고 한다.

그래도 이들은 차근차근 대화와 노력을 통해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들이 결혼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같은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어려움을 해소한다고 한다. 또 여가활동을 통해 제주문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제주글로벌센터, 바로 이 곳이 이들에겐 친정같은 곳이다. 이들은 힘들 때 이곳을 찾아 서로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또 다양한 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도 날리고 또 배운 재능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여유도 만들어 가고 있다.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제주 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제주에서 태어난 사람이 제주사람이라기 보다는 제주를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제주사람이다. 문화 등 다름에서 오는 편견을 없애고 차이를 좁혀 똑같은 같은 구성원로서 함께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것이 중요하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