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질문] 강성민 의원 "도민 혈세로 예능 출연 위해 출장…휴가도 반납?

강성민 의원은 20일 열린 제37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도정질문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도정을 소홀히 해 도민사회 우려를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강성민 의원(이도2동을,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열린 제378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원 지사의 TV 출연 문제점을 제기했다.

원 지사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간 KBS예능프로그램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에 고정 출연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예능 출연을 위해 혈세로 출장가고, 제주도의회 대규모개발사업장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증인신문에도 참석하지 않고 서울에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하러 간 것은 의회를 무시한 처사고 도정의 책임자로 매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의회가 출석을 요구한 회의에도 휴가를 이유로 불참 하고 스튜디오 촬영이 있을때는 그 일정에 맞춰 휴가도 포기하고 서울로 출장을 갔다"며 "출장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두 차례 출연했고, 문 대통령은 2017년 ‘썰전’과 ‘힐링캠프’ 등에 출연했다. 이재명 지사도 ‘동상이몽’이라는 예능에 11회 정도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두어번 하고 끝날 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게 시청률이 잘나와 10회 정도를 촬영하게 됐다"며 "쵤영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했으나 그렇게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원 지사는 “촬영은 서울 스튜디오에서 한 번 찍고, 제주도에서 업무 수행하는 모습을 담았다”면서 “업무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가급적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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