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Ⅳ>미래 산업화 성장동력으로 거듭난다⑭
스트레스 완화, 피로 해소, 감기 치료, 피부 미백 등
'아라동' 전국적으로 거의 유일한 노지 딸기 생산지

자연환경의 보물섬 제주.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그리고 람사르협회 지정 람사르습지를 모두 보유한 지역은 제주가 유일하다. 특히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ABS)’에 관한 나고야의정서 채택 이후 세계 각국의 생물 주권행사가 활발해진 가운데, 생물자원의 보고로써 제주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주의 생물자원은 9,000여 종에 이른다. 난대림부터 온대림, 한대림까지 품고 있는 화산섬 제주는 생태계가 다양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제주의 생물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다방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제주 생물자원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 청정헬스푸드, 천연의약품 분야도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제 시작단계다. 우리가 보유한 생물자원을 통해 생물주권과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서의 가치, 산업경제적 가치를 키우고 활용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도내외 산학연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주 자연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효능연구를 바탕으로 제주 생물자원에 대한 생물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산업화로 연결하기 위해 ‘제주 생물자원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획사업이 지속가능한 제주 생물자원의 가치를 더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의 비전을 한층 단단하게 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14. 아라딸기

[지원정보]

‘아라주는 딸기’는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아라동 딸기라는 의미다. 해마다 5월에는 아라동 주민센터와 아라동 연합청년회가 중심이 되어 알아주는 딸기 직거래 장터를 개최한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하여 많은 지역주민들이 싱싱하고 저렴하게 딸기를 구입했고, 딸기 무료시식,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됐다.

아라주는 딸기만의 특별한 점은 노지 재배라는 것. 최근 시설 재배로 겨울부터 딸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사실 자연의 품에서 길러진 진짜 딸기 철은 5월부터 시작된다.

제주에서 딸기 하면 ‘아라동 딸기’를 누구나 떠올릴 만큼 아라동은 시설재배가 아닌 노지 딸기 재배를 전통적으로 이어왔고, 전국적으로도 거의 유일한 노지 딸기 생산지로 이름이 알려졌다.

딸기는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건강에 좋다. 비타민C는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 완화, 피로 해소, 감기 치료, 피부 미백 등 다양한 작용을 한다. 비타민C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mg인데, 일반적으로 딸기의 비타민C 함량은 100g당 81mg으로, 8개만 먹어도 하루 비타민C 권장 섭취량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딸기에 들어 있는 비타민C는 피로, 스트레스가 쌓여 생기는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해 '항 스트레스 비타민'이라 불리기도 한다. 활성산소는 산소가 사용되고 난 후 생기는 찌꺼기로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하고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 '안토시아닌'도 항산화 작용을 하는 중요 성분으로 딸기에 많이 들어 있다.

안토시아닌은 딸기의 붉은 색을 내는 색소로, 붉은색, 보라색, 검은색 등의 꽃, 과일, 채소에 많이 들어있다.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효과가 높아 암 예방에 도움을 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심혈관계 질환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좋은 딸기를 고르려면 꼭지 밑 부분을 잘 살펴야 한다. 꼭지 밑 부분까지 윤기 있는 붉은색을 띠는 딸기가 비타민C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딸기의 신선도는 겉면에 솜털을 통해 알 수 있다. 딸기 겉면의 솜털이 살아있으며 밭에서 딴지 얼마 안 된 신선한 딸기다.

딸기의 크기가 들쭉날쭉한 것은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달콤한 맛이 떨어진 것일 수 있으므로 크기가 일정한 딸기를 고르는 게 좋다.

딸기를 씻을 때는 30초 이상 물에 담그면 안 된다. 비타민C는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으므로 오래 담가두면 비타민C가 흘러나오고 단맛도 빠진다.

또 딸기 꼭지는 다 씻고 나서 잘라내야 한다. 꼭지를 떼어낸 후 씻으면 비타민C가 쉽게 유출되기 때문이다. 딸기는 열을 가하거나 믹서에 갈아 먹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생으로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딸기를 생으로 먹을 때 우유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딸기에 함유된 비타민C는 우유 속 철분 흡수를, 구연산은 우유 속 칼슘 흡수를 도와준다.


[지원스토리]

원래 자연상태의 딸기는 산딸기라고 통칭되는 작은 딸기로 현재 우리가 먹는 딸기는 서양딸기로서, 자연에서 얻어진 종이 아니고, 북아메리카 야생종 딸기인 프라가리아 버지니아나(Fragaria virginiana)와 남아메리카 야생종딸기인 프라가리아 칠로엔시스(Fragaria chiloensis)를 우연히 교잡하여 생기게 된 것으로서 그 시작을 1806년 전후로 보고 있다.

즉, 현재 우리가 먹는 딸기의 역사는 200여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으며 한국에 들어 온건 그보다 훨씬 짧은 1920~30년무렵으로 추정되며, 일본품종을 들여와 1943년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에서 첫 딸기 재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딸기의 원조는 '아메데 프랑수아 프레지어(Amédée-François Frézier)'라는 프랑스의 한 식물학자가 야생딸기에서 새로운 종자를 얻는데 성공하였는데 원래 그는 식물학자가 아니라 프랑스 육군 정보국 소속 중령의 신분으로 신분을 숨기고 칠레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딸기 종자를 채집, 그 특성을 기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프레지어 중령은 당시 프랑스 국왕이었던 루이 14세의 명령에 의해 남미 칠레에 오게 된것인데, 바로 국제정치 상황 때문으로 당시 스페인의 국왕은 펠리페5세로 루이14세의 손자다.

루이14세는 프랑스가 스페인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과 펠리페5세의 반대파에 대한 견재를 위해 스페인에 대한 간섭은 물론 식민지에 해당하는 남미 지역의 군사현황까지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프레지어 중령을 식물학자로 위장하여 칠레로 보냈다.

프레지어는 스파이 활동의 감시를 피하고 군사 정보를 감추기 위한 암호문의 역할을 위해서 딸기에 대한 연구와 기록을 지속적으로 해나갔다.

그러부터 약 2년뒤인 1714년. 플레지어 중령은 스파이역할을 무사히 마친 뒤 자신이 연구한 딸기자료와, 딸기종자를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왔다.

본국으로 돌아온 프레지어는 칠레의 방어진지를 포함한 주요 군사정보가 담긴 지도와 자료를 제작하여 루이14세에게 전달하였고 루이14세는 그 자료를 매우 만족해 하며 상으로 금화 1000냥을 프레지어에게 주었다.

이후 프레지어는 자신이 연구한 딸기에 관한 내용을 책으로 출판했고, 칠레에서 가지고 온 종자를 유럽에 심고자 했지만 유럽의 풍토와 맞지 않았던 탓인지 칠레에서 가져온 딸기는 열매조차 맺지 못했다.

칠레에서 가져온 종자는 맛은 형편없었지만 열매는 계란크기정도로 크게 자라기에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종자였다. 그래서 유럽의 여러 식물학자들은 칠레에서 가져온 종자를 살리 위해 다른 여러 종자들을 교배시키는 시도를 했고, 그러던 중 영국의 필립 밀러가 북미 버지니아주에 있는 야생 딸기를 교배시켜 새로운 종자를 얻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이 딸기가 우리가 먹는 오늘날의 딸기의 원조이고,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한건 1806년 전후 이다.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일본에서 장희, 육보라는 2개의 딸기품종을 들여와 재배를 시작하였다.
장희(아키히메)는 과일이 많이 달리는게 특징이어서 농가 수익에 많은 기여를 하는 품종이었고, 육보(레드펄)은 병에 강하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강점인 품종이다.

농가 입장에서 한국품종의 없어 일본품종을 선택한 것은 아니였다. 당시 매향이라는 국내품종이 있었지만, 재배의 어려움과 맛이 일본품종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품종으로 대부분 재배를 하였다.

본격적인 일본품종이 국내에 자리를 잡았고, 2002년 국내 딸기농가의 90%는 일본품종이 차지하거 한국품종은 겨우 1%정도에 불과한 상황으로 사실상 전멸에 가까웠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는 국제식물 신품종 보호동맹(UPOV)에 가입을 하게 되었고, 일본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자 해당 상황을 알고 있는 일본은 자국의 장희, 육보 개발 육종가들을 위해 변호인단까지 지원하며 로열티를 지급할것을 요구했다.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해마다 약 30~60억원의 로열티 사용료는 일본측에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으며 뚜렷한 대안이 없었기에 이대로만 시간이 지난다면 일본의 승리로 로열티 문제가 매듭지어질것으로 보여졌다.

이러한 시기에 2005년 '설향'이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다. 설향은 일본의 품종인 장희와 레드펄을 교배하여 만든 품종으로서 병충해에 강하고, 과즙도 풍부하고, 과일도 많이 달렸으며 무엇보다 재배하기가 수월했다.

설향에 대한 소식을 들은 농가들은 하나둘씩 설향을 도입하기 시작하였고 2005년을 9.2%를 시작으로 2013년에는 78.0%, 농촌진흥청이 2018.03.08일에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는 설향을 포함한 국내 품종의 점유율은 93.4%로 증가됨을 알 수 있었다.

농가의 소득 또한 증가 했으며 과거 온실 한동을 기준으로 1000만원의 매출을 보이면 농사를 잘했다고 했지만, 설향의 보급으로 2000만원 이상을 생산해도 만족하지 않게 되었다.

또한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국내 딸기를 고급 딸기로 여겨 수출효자상품으로 등극, 해마다 2000만달러어치씩 수출을 하기에 이르렀다. 자국의 품종으로 만든 설향으로 일본은품종의 연구자료를 요구하고 유전자 검사까지 진행했지만 유전적으로 전혀 다름으로 밝혀져 로열티 문제는 수면아래로 꺼지게 되었다.

게다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때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이 한국의 딸기가 맛있다며 감탄했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일본의 사이토 농림수산상은 한국산 딸기는 일본의 딸기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개발한 품종에 대한 질투어린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딸기의 수출로 인해 일본은 매년 411억원에 해당하는 손해를 보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현황]

[에스앤피인터내셔널/ 중소벤처기업부] 딸기추출물에 유산균 균주를 접종한 딸기 발효유를 활용하여 항산화기능과 면역반응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용음료 개발 (2018)
[에스앤피인터내셔널/중소벤처기업부] 엘라직탄닌을 유리형 엘라직에시드로 환원시킨 고흡수성 엘라직에시드(ellagic acid)를 함유한 딸기차 개발 (2018)
[국립원예특작과학원/농촌진흥청] 비스페놀A와 스티렌의 간독성 방어 효능을 가진 약용식물 자원 발굴 (2016)
[경상대학교/ 농림축산식품부] 딸기 및 파프리카를 이용한 기능성 소재 개발과 수출용 고품질 오일의 제품화 (2013)
[목포대학교/농촌진흥청] 토마토·딸기 미식용 부위의 페놀 및 테르펜 화합물 함유량 프로파일링 (2013)
[서울대학교/ 농촌진흥청] 유용한 딸기 유전자원과 우수 계통의 바이오 활성 화합물 함량 평가 (2012)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토마토·딸기 미식용 부위 추출물의 항균·항산화 기능성 평가 및 산업적 활용 (2012)
[목포대학교/ 농촌진흥청] 토마토·딸기 미식용 부위의 페놀 및 테르펜 화합물 증진을 위한 생산기술 개발 (2012)
[서울대학교/ 농촌진흥청] 토마토·딸기 미식용 부위의 바이오 활성물질의 증진을 위한 재배 기술 및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 (2011)
[지에프씨/ 중소기업청] 새로운 발효균주 분리 동정을 이용한 식품가공 폐자원으로부터의 기능성화장품 소재 개발 (2011)
[지에프씨/ 중소기업청] 초임계 추출기법을 이용하여 농약을 제거한 딸기꼭지, 토마토 꼭지 등의 발효 추출물을 적용하는 화장품 소재 및 기능성 화장품 개발 (2010)
[피부개선효과] Nutrients (2017), Int. J. Mol. Sci. (2015)
[항암효과] Nutrients (2019), Molecules (2019), Crit. Rev. Food Sci. Nutr. (2018), Oncotarget (2017), J. Agric. Food Chem. (2017), Prev. Nutr. Food Sci. (2016), Front Physiol. (2016), Sci. Rep. (2016)
[항산화효과] Food Chem. (2019), Food Chem. (2018), J. Sci. Food Agric. (2018), Crit. Rev. Food Sci. Nutr. (2018), Food Chem. (2017), J. Food Sci. (2017), J. Anal. Methods Chem. (2015), Pharm. Biol. (2016), Food Chem. (2016), Crit. Rev. Food Sci. Nutr. (2016), Nat. Prod. Commun. (2015)
[항염효과] Int. J. Cardiol. (2018), J. Food Sci. Technol. (2018), J. Agric. Food Chem. (2018), Cytokine (2018), Food Chem. (2018), Nutr. Res. (2017), Molecules (2017), Pharmacol. Res. (2016), Food Chem. Toxicol. (2012)
[항당뇨효과] Nutrients (2019), J. Nutr. Biochem. (2019),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8), Int. J. Mol. Sci. (2017), Int. J. Exp. Pathol. (2015), Mol. Biol. Rep. (2015), J. Med. Food (2010)

[지적재산권]

[전라남도 10-1518707 (2015.05.01.)] 딸기 식물체 분말의 열수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피부 미백용 화장료 조성물
[한국식품연구원 10-1154062 (2012.05.31.)] 딸기의 병 저항성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방법 및 상기 방법에 의해 제조된 딸기
[이손 10-1183465 (2012.09.11.)] 포졸란과 딸기씨를 함유한 비누 및 그 제조방법
[지에프씨생명과학 10-1099664 (2011.12.21.)] 딸기 꽃받침 추출물을 함유하는 탈모방지 또는 발모촉진용 조성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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