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사회학과

제주대 사회학과 허지영

서민의 대표적인 이동수단인 버스는 직장인의 출퇴근과 학생들의 통학, 그리고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주는 중요한 공공서비스다.

서귀포에서 제주시를 오갈 수 있는 버스노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수요가 가장 많고 시간이 가장 짧게 걸리는 노선은 당연히 5·16도로를 통과하는 281번 버스노선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281번 버스의 승객들을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위험성과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이유를 간략하게 두 가지로 설명하자면, 첫 번째는 산을 깎아 도로를 만들면서 커브길이 너무 심해 멀미유발을 하는 경우 및 안개나 눈 등의 기상악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매년 사고가 끊이질 않는 실정이다.

두 번째 이유는 혼잡 시간 뿐만 아니라 종종 버스좌석 보다 버스이용객의 수가 많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도내 시내·외 버스 이용시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5·16도로처럼 커브가 심한 도로에서 30분~40분을 좌석에 착석 않고 출퇴근 및 통학을 한다는 점은 시민들에게 커다란 불편으로 다가온다.

심지어 아침 8시~ 9시 사이에서는 ‘비석거리’ 정류장에서 281번 버스가 아예 서지 않는다는 말이 서귀포에서 제주 시내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 되었다. 여기에 제주대학교 병원을 이용하는 노인 분들 및 한라산 등반 객들까지 더해지는 날이면, 자리 양보부터 하차를 하기까지도 어려운 상황에 이른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필자는 5·16도로 버스노선에 지정좌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생각해 보았다. 서울. 경기권에서는 이미 장거리 노선에 경우 지정좌석제를 사용하는 버스노선이 늘어나는 추세로 미리 혼잡시간대를 피해 버스를 예매하는 시민들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차선책으로 혼잡시간대 버스의 대수를 늘리거나 배차간격을 줄이는 방안도 있겠지만, 5·16도로처럼 사고도 많고 위험한 노선의 경우 승객이 좌석에 착석을 하지 않고 버스를 타고 있는 점은 생각보다 위험한 상황일 지도 모른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교통카드, 디지털운행기록계, 유동인구 등 빅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대중교통체계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시민편익 증진을 위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교통의 안전 및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배차시간과 운행소요시간 등을 분석하는 빅 데이터 필요성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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