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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국적 정취가 '시민 안전'보다 중요?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 "이국적 풍광 유지 위해 필요" 두달만에 말 바꾼 이유
"이국적 정취엔 역시 워싱턴 야자수, 안전문제 20년 후 다시 생각"

1982년 조성된 중문관광단지. 단지내 워싱턴 야자수로 인해 제주의 이국적 풍광은 물론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며 제주도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지난해 태풍에 부러진 워싱턴 야자수

최근 강한 비바람을 통반한 기상 상황 발생시 야자수 절단과 태풍으로 인해 전도되거나 절단 되는 등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사고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체수종 논의가 시작됐다.

그러면서 2단계 개발지역(단지 내 동부지역)에 식재된 야자수 320여 그루에 대해서는 2000년 이후 식재된 나무라 수령이 남았기 때문에 그래도 유지한다고 전했다.

당시 한국관광공사 제주시는 "야자수 수령이 50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 남은 280여 그루는 식재된 재 35년이 넘어 수명이 다 되어가고 있고, 관광객과 시민의 안전을 우선 고려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대신 카나리아 야자수나 종려나무 등으로 대체해 이국적 풍광을 유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중문관광단지 입구에서 밑둥이 잘린 워싱턴 야자수.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이 자리에 대체 수종을 식재하기로 했으나 제주의 이국적 풍광을 알리기 위해 가장 좋은 수종이 위싱턴야자수라는 결론에 도달해 다시 워싱턴야자수를 심기로 했다

이 같은 이유로 한국관광공사 제주지사는 중문관광단지 도로변에 있던 워싱턴 야자수 280여그루를 4000만원의 예산을 들어 베어냈다. 그자리엔 대체수종으로 비교적 키가 작은 안전한 카나리아 야자수나 종려나무를 심기로 했다.

이들 수종은 야자수와 생김새는 비슷하나 크기가 작고 카나리아야자수의 경우 10~20m, 종려나무는 3~6m까지 자라며 강풍에 의해 부러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

그런데 야자수를 제거한지 두어달 만에 말을 바꾸고 1억6000만원을 들여 다시 워싱턴 야자수를 심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문관광단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도로수는 워싱턴 야자수라는 것.

문제는 이 논의가 2018년부터 학계와 전문가들의 자문회의 및 야자수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단지 입주업체 대표자회의에서 심층 토론을 거쳐 어렵게 결정했다. 그런데 다시 어렵게 중문관광단지의 이국적 정취를 위해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워싱턴 야자수를 심겠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다.

한국관공사제주지사의 해명을 이렇다.

중문관광단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은 위싱턴야자수이고, 종려나무와 카나리아 야자수는 잎이 커 도로 양옆으로 뻗어나가 자칫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고 미관상 가치도 워싱턴야자수 보다 덜 하는 것이다.

또 새로 심을 워싱턴야자수가 다 자라려면 20여년이 걸리니까 다 자랄 시기가 되면 그때 안전문제를 논의해도 된다고 밝혔다.

제주중문관광단지 내 2단계 개발지역(단지 내 동부지역)에 식재된 워싱턴야자수들은 수령이 아직 남아 그래도 남아있다.

서귀포에 거주하는 김지은(43·여)씨는 "중문 하면 이국적 풍광"은 맞다.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안전에 문제가 있는 워싱턴야자수를 다시 심겠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의아해 했다.

삼양동에 거주하는 박모(32·여)씨는" 중문관광단지가 생긴지 수십년됐고, 그것을 몰랐냐"며 "본인들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 아니라고 이렇게 막 써도 되는거냐. 행정이 긴 안목으로 보고 해야지 무능하고 대책없는 판단이 아니냐"고 쏘아 붙였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한모씨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도로의 가로수는 햇빛을 차단하는 등 가로수의 기능도 고려해야 하는 것 같다"며 "제주를 빛낼 수 있는 가치는 야자수라는 것은 옛날 말이 아니냐" 며 반문했다.

워싱턴야자수의 식재로 중문관광단지의 이국적 정취를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됐으나 관광객과 시민들의 안전문제를 풀리지 않는 문제로 남아 있게 된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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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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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조생각 2019-10-24 21:59:51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하는것은 지당한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수명이 다되어가는 현재까지 워싱턴 야자수로 인한 사고발생건수가 몇건이며 다른 수종에 비하여 어느정도 위험도가 더 높은지.. 등의 구체적 데이터를 앞세워 논리를 펴야 타당할 것입니다. 워싱터야자수는 관광 제주의 상징성이 대단합니다. "생각하는 정원" 주위를 빙 둘렀던 워싱턴 야자수의 아름답던 그 모습은 이제 볼 수가 없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이국적 느낌이 점차 줄어들어 타지역과 비슷하다면 다시 올 이유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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