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일부터 동물 사체 전량 의료폐기물로 도외 반출 처리…논란 사과
내년 예산 의료폐기물처리비용 1억2200만…반려동물 유기·안락사 전국 최고 '오명'도

19일 제주도동물센터가 유기견 사체, '동물사료'로 제조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10일부터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발생하고 있는 동물 사체 전량을 모두 전문업체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도외 반출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자연하거나 안락사한 유기견을 랜더링 처리해 사료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는 내용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제주도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직영동물보호센터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자연사한 1434마리, 안락사한 2395마리 등 유기견 사체 3829마리를 '랜더링' 처리했다.

확인결과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의 동물 사체는 2018년도까지 제주시 매립장에서 일반폐기물로 매립 처리했으나, 2019년부터는 매립장의 포화문제로 매립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랜더링처리 업체에 위탁해 유기동물의 사체를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랜더링 처리는 사체를 물리화학적으로 분쇄해 고온·고압에서 태워 비료나 공업원료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로 구제역이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살처분된 가축들을 랜더링으로 처리한다.

문제는 제주동물보호센터가 계약을 맺은 해당 업체들은 렌더링 처리를 통해 유기견 사체를 분말로 만든 후 육지에 있는 사료제조업체에 보냈고, 사료업체들은 그 분말을 사료 원료로 섞어 사용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유기견 사체가 동물 사료의 원료로 쓰였다는 것이다.

특히 이 랜더딩 업체들이 단순히 폐기물 업체로 등록이 되어 있으면 불법이 아니지만 ‘사료제조업체로 동시에 등록되어 있다면 명백한 불법이 된다.

해당 랜더링 처리업체를 조사한 결과 동물의 사체를 랜더링 처리해 생산된 최종 산물인 육골분을 사료의 원료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고, 처리업체들 또한 '단미사료 제조업체'로 등록돼있었다.

해당 랜더링처리업체를 조사한 결과 동물의 사체를 랜더링 처리해 생산된 최종 산물인 육골분을 사료의 원료로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별표 18번'은 '사료 사용 제한물질'을 정하고 있는데, 그 중에는 '가축의 사체'도 포함된다.

폐기물관리법에 의거 동물의 사체는 랜더링처리를 통한 활용이 가능하나 그생산물은 사료관리법 등 개별 법령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가축의 사체를 사료 원료로 사용할 경우 '사료관리법' 제14조제1항제4호에 대한 위반으로, 같은 법 제33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에 제주도는 19일 해명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0일부터 제주특별자치도동물위생시험소 동물보호센터에서 발생하고 있는 동물 사체 전량을 모두 전문업체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도외 반출해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농식품부에 '사료관리법'등 관련규정에 대해 유권해석을 받아 위반 여부를 파악 한 후 랜더링처리업체가 법적기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도는 내년에도 동물위생시험소 예산에 의료폐기물처리비용 1억2200만원을 반영해 동물보호센터에서 발생하는 동물 사체 전량을 모두 전문업체에 위탁해 의료폐기물로 처리할 방침이다.

동물위생시험소는 “동물보호센터의 유기동물 사체처리로 인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기존 매립방식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세밀하게 전문처리 업체의 후속 처리 현황을 살피지 못했다”고 논란에 대해 머리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기동물 보호관리에 최선을 다해 도민과 함께하는 동물보호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는 버려지고 안락사 당하는 반려동물이 전국에서 가장 최고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다

지난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손금주 의원(무소속, 나주·화순)이 농림축산식품부에게서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유기된 반려동물이 총 2만2809마리로 광역지자체 중 다섯번째로 많았다.

안락사의 경우는 제주가 1만846마리로 경기(2만8883마리)에 이어 전국 2위에 올랐다.

인구 비율을 고려하면 제주에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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