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자원에 담긴 이야기 Ⅳ>미래 산업화 성장동력으로 거듭난다⑩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 줄기와 뿌리는 약용
사포닌 성분 풍부하게 함유...항염작용, 면역체계 향상

자연환경의 보물섬 제주.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그리고 람사르협회 지정 람사르습지를 모두 보유한 지역은 제주가 유일하다. 특히 ‘유전자원의 접근 및 이익공유(ABS)’에 관한 나고야의정서 채택 이후 세계 각국의 생물 주권행사가 활발해진 가운데, 생물자원의 보고로써 제주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제주의 생물자원은 9,000여 종에 이른다. 난대림부터 온대림, 한대림까지 품고 있는 화산섬 제주는 생태계가 다양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제주의 생물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들이 다방면으로 전개되고 있다. 제주 생물자원을 원료로 하는 화장품, 청정헬스푸드, 천연의약품 분야도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제 시작단계다. 우리가 보유한 생물자원을 통해 생물주권과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서의 가치, 산업경제적 가치를 키우고 활용해 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테크노파크는 도내외 산학연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제주 자연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효능연구를 바탕으로 제주 생물자원에 대한 생물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산업화로 연결하기 위해 ‘제주 생물자원 산업화를 위한 스토리텔링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획사업이 지속가능한 제주 생물자원의 가치를 더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의 비전을 한층 단단하게 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잔대.

10. 잔대

[지원정보]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 풀꽃으로 제주에서 자라는 잔대를 섬잔대라고 한다. 크기는 약 20cm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기하고 타원형, 도란상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며 중앙부의 잎은 길이 1.5~2cm, 폭 1~1.5cm로서 질이 약간 두텁고 양면에 털이 없으며, 가장자리에 4~5쌍의 잔 톱니가 있고 엽병이 없다. 꽃은 7-8월에 피며 하늘색이고 1개 내지 소수의 꽃이 총상으로 달리며 포는 피침형이고 잎 같으며 작은 포와 더불어 톱니가 있는 것도 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고 갈색이며, 꽃받침열편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고 길이 7mm정도로서 톱니와 털이 없으며 옆으로 퍼지고 끝이 약간 뒤로 젖혀진다. 꽃부리는 종형이며 길이 2cm정도로서 끝이 5~6개로 갈라져 뒤로 젖혀진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수술보다 길고 굵으며 끝이 3개로 갈라진다. 수술과 더불어 꽃부리 밖으로 벋어 나지 않는다. 열매는 긴 타원상의 삭과이며 끝에 꽃받침이 남아 있다. 뿌리는 굵게 비대한 덩이뿌리가 땅속 깊이 있으며, 여러 개의 줄기가 갈라져 곧게 뭉쳐난다. 초롱꽃과에 속하며 사삼, 딱주, 제니라고도 한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 줄기와 뿌리는 약용한다. 약용식물로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타이완에 분포한다.

잔대 진액 뿌리 즙/사진제공= 신토불이약초


[지원스토리]

잔대는 민간에서 ‘딱주’로 불려 왔는데 뿌리는 인삼과 비슷한 약효가 있어 ‘사삼(沙蔘)’이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여러 약재는 이명도 많고 약명도 많으며 시중에서 통용되는 이름도 많은데 잔대는 이런 복잡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약재 중에 하나이다. 중국에는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없는 약재의 경우, 다른 식물로 대체하기도 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사삼(沙蔘)이다. 중국에서는 잔대(초롱꽃과)를 사삼으로 쓴다.‘동의보감’에서는 사삼을 더덕(도라지과)이라고 했다. ‘동의보감’에서는 사삼을 더덕으로 바꾸면서 서로의 약효 차이를 감안하여 더덕이 들어간 처방의 용량을 바꿨다. 즉 사삼(沙蔘)은 잔대이지만 그 효능이 비슷한 도라지도 사삼(沙蔘)으로 부르며 결국 시중에서는 더덕의 이명으로 잔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두 약재는 분명 다르다. 사삼은 인삼(人參), 현삼(玄蔘), 단삼(丹參), 고삼(苦參)과 함께 오삼(五參)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형태는 모두 다르나 치료하는 바는 비슷하기 때문이다. 사삼(沙參)이란 이름은 백색이며 모래땅에서 잘 자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에는 흰색 즙이 많아서 이인(俚人)들은 양파내(羊婆奶)라고도 불렀다. 또한 딱주·제니라고도 한다.
잔대의 가까운 식물들을 살펴보면 섬잔대를 닮은 초롱꽃과 식물은 국내에만 30여종이 있다. 제주에서도 계곡에서 볼 수 있는 모시대를 시작으로 저지대 풀밭에서 자라는 당잔대, 층층잔대, 한라산 정상에서 자라는 섬잔대와 둥근잔대 등이 있으며, 잔대와 가까운 식물들 중 꽃이 피는 시기와 모습이 비슷하여 구별이 잘 안되는 것은 섬잔대와 당잔대이다. 허나 당잔대는 전국에서 자라고 제주에서는 오름의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섬잔대는 한라산으로 가야 불 수 있다. 키도 당잔대는 1m 가까이 자라지만 섬잔대는 20cm 정도이다. 그리고 당잔대는 뿌리에서 올라온 잎에 긴 잎자루가 있는데 반해 섬잔대는 뿌리잎이나 줄기잎 모두 잎자루가 거의 없는 편이고 꽃받침에도 당잔대는 털이 있고 섬잔대는 털이 없는 것이 서로 다르다.
잔대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맛이 순하고 담백하다. 약간 쓴맛과 단맛이 있고 향이 좋아 잎을 그대로 된장에 찍어 먹거나 어린잎을 따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 먹는다. 어린잎에는 칼슘과 인·비타민A 등이 함유되어 있어 시력 보호에 효과가 있다. 다 자란 잎은 국으로도 끓여 먹거나 말려서 차로도 마신다. 잔대를 차로 끓여 마시면 담배의 니코틴을 제거하고, 음주로 인한 간의 해독을 푸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 생뿌리는 껍질을 벗긴 후 조리해 먹는다. 잔대는 사포닌과 이눌린 등의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한방에서는 진해, 거담 등을 치료하는 데 쓴다. 생리불순·자궁출혈 등 여성 질환이나 산후풍에 좋고, 환절기엔 노약자들의 면역력도 키워준다. 한편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에서 잔대 뿌리에서 항산화 효과를 검증했고, 자궁암·유방암·폐암 등 암세포 성장 억제 실험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다.
섬잔대의 학명을 Adenophora taquetii H.Lev.라고 쓰는데 종소명 taquetii 는 제주도의 식물을 세계에 알렸던 타케신부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이름으로 타케신부가 관음사 근처에서 채집한 표본이 독일 베를린대학의 케네박사에게 보내지면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일본이 아니고 제주라는 사실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던 일화는 유명하다.


[연구현황]

[동의대학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새로운 폐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황기와 사삼 혼합추출물의 종양 미세환경에 대한 영향과 synergy 기전 분석 (2019)
[명지대학교/농촌진흥청] 사삼추출물 및 녹색 커피콩 추출물의 항비만 효능검증 및 작용메커니즘 규명 (2017)
[네오뉴트라/농촌진흥청] 사삼추출물 및 녹색 커피콩 추출물의 인체적용시험 지원 (2017)
[대구한의대학교/교육부] 아토피치료제 개발을 위한 사삼(沙參)의 효능 및 약리기전 연구 (2015)
[국립농업과학원/농촌진흥청] 폐경기 동물모델의 심혈관계질환 예방 또는 개선능이 우수한 천연소재 발굴 및 효능 검증 (2015)
[국립농업과학원/농촌진흥청] In vivo 천식질환 동물 모델을 이용한 천식 개선 효과 검증 (2014)
[국립농업과학원/농촌진흥청] 배암차즈기, 잔대의 in vitro 항천식 효과 평가 (2014)
[항암효과] Tumour Biol. (2014), Anticancer Res. (2000)
[항산화효과] Int. J. Food Sci. Nutr. (2009)
[간손상보호] J. Nat. Prod.(2014)
[항당뇨효과] Asian Pac. J. Trop. Med. (2015), Biosci. Biotechnol. Biochem. (2013), Phytother. Res. (2013)

[지적재산권]

[대한민국 10-1424097 (2014.07.22.)] 잔대 추출물을 포함하는 폐경기 뇌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대한민국 10-1686431 (2016.12.08.)] 잔대 잎 추출물을 포함하는 염증성 질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조민경 10-0762448 (2007.09.20.)] 잔대를 포함하는 생약재 추출물 및 이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간질환 예방 및 치료용 건강식품 조성물
[아모레퍼시픽 10-1480696 (2015.01.05.)] 사삼, 고본 및 생약 추출물을 포함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화장료 조성물
[에스디생명공학|더마랩 10-1525873 (2015.05.29.)] 산삼 배양근, 단너삼, 고삼 및 사삼을 포함하는 2단 발효추출물 제조방법 및 이를 이용한 피부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명지대학교 10-1819549 (2018.01.11.)] 루페논 함량이 증대된 사삼추출물 제조방법 및 상기 방법으로 제조된 사삼추출물
[엘지생활건강 10-1114307 (2012.02.02.)] 탈모 방지 및 모발 성장 촉진효과를 갖는 화장료 조성물
[대한민국 10-1318896 (2013.10.10.)] 2-리놀레오일 글리세롤을 포함하는 알러지성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조성물
[강수용 10-1943475 (2019.01.23.)] 호흡기 질환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식품 조성물

관련기사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