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 살해 혐의 5차 공판...고유정 측 "방어흔 주장"

전 남편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의 오른손 상처에 대해 방어가 아닌 공격할 때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법의학적 판단이 나왔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정봉기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2층 201호 법정에서 살인과 사체 손괴 및 은닉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유정(37)에 대한 5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 측에서 신청한 법의학 교수와 피고인 측에서 신청한 의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강현욱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법의학과 교수는 "손의 가쪽에 세개의 평행한 손상이 생겼는데, 상대방이 공격을 하는순간 생기기 위해서는 세번의 공격행위가 있어야되고 일정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는 행위자와 가해자가 방향을 세번을 같이 겹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정황"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피고인의 몸에서 발견되는 상처들의 이런 손상들은 스스로의 행위에 인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고유정 측 변호인은 오른손에 생긴 상처가 피해자가 들고 있던 흉기를 피고인이 뺏앗으려 하는 과정에서 생긴 방어흔이라고 주장했다.

고씨 측은 "법의학 교수가 감정할 당시 사건 장소에 제3자(아들)가 있었다는 점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법의학 교수가 감정한 고유정의 상처부위 사진들은 상처가 발생한 후 12일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의 사진이라며 감정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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