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이하의 판정이 속출하면서 월드컵이라는 명성을 무색케 하고 있지만 정작 심판 배정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독일-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멕시코의 2010남아공월드컵 16강전이 열린 28일(한국시간)에는 오심이 두 차례나 나왔다.
그러나 FIFA는 “심판의 결정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 16강 최고의 빅카드로 꼽히던 독일-잉글랜드전에서는 전반 38분 1대2로 끌려가던 잉글랜드 프랭크 램파드(32·첼시)의 중거리 슛이 골라인을 통과하며 균형이 맞춰지는 듯 했다. 하지만 주·부심이 모두 보지 못해 잉글랜드로서는 땅을 쳐야만 했다.

2시간30분 뒤 열린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오심이 나왔다. 전반 26분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의 패스를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가 머리로 받아 넣었지만 리플레이 확인 결과 명백한 오프사이드로 드러냈다.

멕시코 선수들은 주심과 부심에게 격렬히 항의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오심은 경기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특히 이 날 나온 두 차례 오심은 모두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비디오 판독과 칩 도입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해 3월 이사회를 열어 비디오 판독 기술 도입을 의논했지만 끝내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1882년 출범한 IFAB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축구협회 관계자 각 1명과 FIFA 관계자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된 단체로 매년 FIFA 규정에 대해 논의, 개정 작업을 벌인다.

당시 FIFA의 제프 블라터 회장(74)은 비디오 판독의 비용 문제와 경기를 중단하고 판정을 내리는 것은 축구의 역동성을 퇴색시킬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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