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 읍면지역 1개교 확정… 2022년 고등학교 2학년 대상 운영
지정학교 교육과정 소화여부, 이수 원치 않는 학생 진로 고민 등 현실적 논의 필요

한국어 국제바칼로레아 즉 한국어IB 교육이 전국 최초로 제주에 공교육에 본격 도입을 예고한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시범학교 지정을 위한 공모를 시작했다.

기존 대입시험의 한계를 보완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표방하는 IB교육은 읍면지역 고등학교 1개교를 선정한 후 오는 2022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2년간의 IBDP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7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1일까지 신청한 학교를 대상으로 심의과정을 거쳐 11월 중순에 학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학교는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돼 제주특별법에 근거한 학교 및 교육과정 운영의 특례를 적용받게 되면 IB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학생들은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IB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안목과 자질을 갖추는 수업을 받게 되고, 수업에서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토론하며, 탐구하는 자세, 교과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나아가 의사소통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은 한국어 IB DP를 읍면지역의 고등학교에 제공하게 되면 읍면지역 고등학교가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교로 변화하게 되고, 대입 수시 전형 대응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제학교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IB DP를 제주 공교육에서도 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을 충실히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IB학교 시범 운영에 앞서 지정 학교 학생들이 IB교육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우려와 함께 IB교육을 원하지 않는 학생들은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IB를 원하지 않은 학생들은 IB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학생과 이수하지 않은 학생 간 차별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읍면지역 학생들 대부분이 수능과 관계없는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물론 제주교육청은 읍면지역 고등학교 IBDP 도입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읍면지역의 우수 학생들은 여전히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만약 IBDP를 이수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된다면 IBDP를 하는 학교 학생들 간의 경쟁이 될 수 도 있고, 읍면지역 고등학교들이 그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짚어봐야 할 문제다.

반면 대구교육청의 경우는 외고, 경북사대부고 등 우수한 일반고에 우선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어 제주교육청의 계획이 과연 읍면지역 학생들의 대입진학과 관련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는 충분히 고려해야 할 점이다.

한편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공모와 관련 공모를 통해 접수된 학교들을 관심학교로서 학교정보를 IBO에 제출하고, 2020년 2월까지 후보학교로 신청서를 작성해 3월까지 IBO로 후보학교 신청서를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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