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야구부 학부모-제주고 각 대표 합의…대회 참가와 실적 인정될 때까지 운영

1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제주고등학교와 제주고야구부 학부모들이 야구부 운영에 대해 전격 합의하고 각 대표 합의문을 발표했다.

제주도교육청이 제주고 야구부 해체 입장을 밝히면서 야구부 존폐를 두고 야구부 학부모들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던 가운데 제주고등학교와 야구부 학부모들이 야구부 운영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이번 야구부 운영의 문제는 초·중학교 학생들이 제주고에 진학하지 않아 제주의 학생들이 없는 제주야구부가 논란의 축이 됐다

이와 관련 제주고등학교와 야구부학부모(초·중·고), 제주도야구협회장, 도체육회, 도교육청이 야구부 모집 운영에 대해 협의를 하고 1일 오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도내 중학생 신입생 야구부 2명을 모집하고, 문체부 주관 학교연계형 공공스포츠클럽이 시행되며, 본교 야구단이 전환 대상으로 결정되어 고교 야구부처럼 대회 참가와 실적이 인정될 때 까지만 야구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도내 중학교 야구부 중학생 중 80% 이상 제주고로 진학하지 않고 타시도로 야구부로 진학할 경우 ▲고등학교 학부모와 운동부 지도자 사이에 금품수수가 있을 경우 ▲학교의 사전 허락을 받지 않고 고등학생들이 불법적으로 합숙을 할 경우 야구부를 해체하기로 합의했다.

학부모들은 이에 고등학교 선수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단체기숙을 하지 않고, 초·중학교 학부모는 학생선수들을 도내 상급 학교로 진학시키고, 고등학교 학부모는 운동부 지도자에게 금품을 수수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제주도야구부와 소프트볼협회는 문체부 주관 학교연계형 공공스포츠 클럽을 도입을 위해 앞장서고 도내 초·중·고등학교 야구부의 운영을 지원하고, 도내 야구 선수의 도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제주제일중학교 야구부 학부모는 "이번 합의를 통해 앞으로 교장선생님과 현장지도자 등과 원활한 소통이 이뤄졌음 좋겠다"며 "소통만 이뤄진다면 이 같은 오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철 제주고등학교장은 "앞으로 소통의 체계를 잘 갖추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제일중에서 졸업하는 아이들이 제주고에 진학만 한다면 이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구부 학부모들은 지난달 23일 제주고 재학생 500여명의 서명과 함께 제주에서 유일한 고등학교 야구부가 있는 제주고등학교 야구부 해체를 막아달라는 기자회견을 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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