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제2공항 TV토론회 개최…"제주공항 포화" VS "기존 공항 확장 가능" 이견 팽팽

4일 오후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제2차 제2공항 TV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2공항 건설 관련 도민의견수렴이 불가능 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국토교통부와 함께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기존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기존 제주공항 확장안 채택은 부적합하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4일 오후 7시 KBS제주방송총국에서 ‘제2공항 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란 주제로 원희룡 지사와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놓고 2차 TV공개토론회를 진행했다.

이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찬식 상황실장이 치열한 공방을 벌였지만 결국 기존 입장차만 재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박찬식 상황실장은 제2공항 건설이 필요업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ADPi 용역보고서에도 현 제주공항 보조활주로를 활용하면 미래 항공수요에 대한 수용이 가능하다고 결론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래 항공수요에 대비해 정부가 제2공항 건설사업을 확정한 만큼 제주 100년 대계를 위해 제2공항 건설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원 지사는 제주공항 포화상태를 강조하며 작년에 충돌사고가 날 뻔했다, 하와이의 경우도 공항 이용객이 2100만명 이지만 활주로를 4개 사용하고 있고 선진국은 활주로의 이착륙 횟수를 줄이고 있다"며 제2공항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찬식 상황실장은 " 제주공항 포화는 활주로의 문제가 아니라 관제 역량이 부족한 것"이라면 맞섰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세계적인 추세는 공항 건설이 아닌 관제시스템 개선을 통한 활주로 용량을 늘리는 것”이라며 "영국 한 공항의 경우 공항 운영과 관련한 시스템 개선을 통해 1개 활주로에서 시간당 55회의 이착륙을 하고 있으며 연간 4800만명을 수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원 지사는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은 적합성 정도가 크게 떨어져 추진이 불가능하고 제주공항 혼잡에 따른 문제점과 균형 발전, 미래에 발생할 공항 수요 등을 이유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에 제2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박 실장은 "그렇다면 이 자리에서 도의회라도 공론화에 나선다면 이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이라도 하라"며 "앞서 도의회에 현 공항 확장안과 제2공항 개발안을 제주도민께 설명하고 뜻을 모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보고하지 않았느냐”고 따져물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건설과 관련 지역주민들의 아픔은 충실히 수용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제 2공항은 미래를 위해 제주가 균형있게 발전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제2공항 건설의 강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었다.

결국 이날 토론회는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1차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양측간의 이견만 팽팽히 맞설 뿐 실효성 없는 토론회로 전락했다.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도민공론회나 의혹논란에 대한 재검증을 하기 위해 시도했던 TV 공개토론회는 결국 어떤 합의점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마무리 되면서 10월 기본계획 고시를 둘러싸고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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