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빅텐트 구상 토론회 참석 "민심에 따라 움직여야 하고 큰집이 역할을 해야"
원 지사 "황 대표에 야권 통합 주도할 기회 줘야" 야권 통합 강조

제주도민만 바라본다던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역 현안은 뒤로 한 채 서울에서 열린 정치행사에 참석해 "탄핵을 넘어 보수 대통합을 이루자"는 목소리를 내며 야권통합을 강조하는 발언을 해 원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지사는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위기극복 대토론회'에 참석해 보수 정치권 통합 필요성을 강조 보수 통합에 힘을 보태겠다는 뉘앙스를 전했다.

이날 원 지사는 "탄핵 당시 촛불을 들었던 것도 민심이고, 그 촛불을 지금 문재인 정권에 들고 싶은 것도 바로 민심"이라며 "이어 한 울타리로 모이고 어떤 깃발 아래 민심을 모아 권력을 심판할 힘을 만들어낼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이를 위해 큰 집이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황 대표에게 야권 통합을 주도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통합은 독식하거나 혼내거나, 자기 식구를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며 "주도권을 가지면 몫과 결과에 대해 양보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 지사는 야권에서 러브콜이 이어지자 내년 총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도내 일각에서는 "원 지사의 심상치 않은 유튜브 활동과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면서 인지도 쌓기 등을 보면 적극적으로 중앙정치에 뛰어 들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보니 현재 제주의 현안처리는 뒷전이 될 수 밖에 없다. 제주 제2공항문제, 봉개동 쓰레기, 최근 또 하나의 갈등을 낳고 있는 제주동물테마파크 등 풀어야 현안들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정치행보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원 지사는 이 같은 행보가 도민만 바라보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치의 큰 꿈을 위한 것인지, 원 지사의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원 지사는 지난 7월 1일 민선 7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차근차근 꿋꿋하게 제주도와 도민만 바라보며 하나씩 제주도를 위해 바꿔나가고 제2공항 건설을 위한 흔들림 없는 행보를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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